미 연방검찰 파월 의장 강제수사 소식에 주요통화 달러화대비 강세 보이기도
일본 조기총선 가능성에다 베네수엘라·그린란드 리스크 여전
당국 개입 말고는 팔자 실종, 상승세 이어질 듯...이번주 1450~1478원 예상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급등해 두달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원화 약세). 8거래일연속 오르며 장중 1470원마저 터치했다. 지난해말 외환당국의 강력한 개입이 있기 직전 이후 20일만에 최고치다.
수급적으로 네고(달러매도) 등이 실종된 가운데 달러 사자 분위기가 압도했다. 장중 미국 연방 검찰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강제수사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시적으로 주요통화가 달러화대비 강세를 보일때도 유독 원화만 약세를 지속했다. 일본 조기총선 가능성에 엔화가 약세를 이어간데다, 베네수엘라에 이은 그린란드 리스크도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였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마치 외환당국 우려에 눌렸던 달러 매수수요가 한꺼번에 터진 듯 했다고 전했다. 이번주 미국의 소비자물가와 대법원 관세 선고, 한국은행 1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 등을 지켜볼 필요는 있지만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데 무게를 뒀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1450원에서 1478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중에는 1470.0원까지 올랐다. 이 역시 작년 12월24일(장중 1484.9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1461.3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초반 1457.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었다. 장중 변동폭은 13.0원으로 역시 작년 12월29일(13.0원) 이래 가장 컸다.
역외환율도 일본 조기총선 가능성에 따른 엔화 약세와 미국 실업률 하락을 이유로 상승했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458.4/1458.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2원 올랐다.
외환시장의 한 참여자는 “주말사이 미국 고용지표 등에 달러화 강세 재료가 있긴 했었지만 원화만 유독 약세를 보였고, 많이 올랐다. 파월 의장 형사기소 소식에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전환할때도 원화는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었다”며 “그간 (외환당국 경계감에) 눌렸던 뭔가가 없어진 건지 원·달러가 한번에 확 올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원화 약세가 맞는 듯 하다. 다른 통화가 강세를 갈때는 연동이 잘 안되다가 약세를 보일때는 같이 가는 느낌이다. 달러를 사는 주체도 많은 듯 싶다”며 “당국이 더 높게 치솟는 것을 두고보진 않을 것 같다. 이번주 미국 물가지수와 대법원 선고, 한은 금통위 정도를 봐야겠지만 원·달러는 1455원에서 1478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수급자체가 (달러) 팔자는 실종된 가운데 사자쪽만 물렸다. 역내 시장에서는 네고 물량이 없었고, 역외 시장에서도 커스터디 바이(달러 매수)가 많았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차익실현도 있었다”며 “파월 의장의 법무부 소환 소식에 달러화가 약할때도 원화만 유독 약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달러가 빠질 생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당국 말고는 네고 물량도 보이지 않는다. 이번주 원·달러는 당국 눈치를 보겠지만 우상향하는 흐름일 것 같다. 고점 레벨을 확인한 후에나 하락할 수 있겠다”며 “이번주 원·달러는 1450원에서 1475원 정도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55분 현재 달러·엔은 0.11엔(0.07%) 상승한 157.99엔을, 유로·달러는 0.0034달러(0.29%) 오른 1.1671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37위안(0.05%) 하락한 6.9702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8.47포인트(0.84%) 상승한 4624.79를 보여, 7거래일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에는 4652.54까지 올라 역시 2거래일만에 장중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522억200만원어치를 순매도해 이틀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직전장에서도 1조6113억2300만원어치를 순매도해 2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매도세를 기록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