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3400평 테스트베드”…‘로보택시’ 탄생한 현대차 연구 개발 거점

입력 2026-01-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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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평 규모 차고에 차량 정렬
레벨4 자율주행 목표로 설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모셔널 테크니컬 센터 내 차고지. (사진=현대차)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모셔널 테크니컬 센터 내 차고지. (사진=현대차)

#. 미국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에서 남쪽으로 차로 10여 분을 달리자 관광객으로 붐비던 도시의 풍경이 달라졌다. 항공기 활주로와 물류 창고가 늘어선 ‘730 파일럿 로드(730 Pilot Road)’에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의 핵심 연구시설인 ‘라스베이거스 테크니컬 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화려한 기술 시연 대신 ‘안전’과 ‘운영 검증’이 제 1의 원칙으로 작용하고 있는 공간이다. 올해 말 라스베이거스에서 상용화를 앞둔 현대차의 무인 로보택시는 이곳에서 하루 종일 반복되는 테스트와 점검을 거쳐 도로로 나선다.

현대차·기아는 8일(현지시간) 모셔널의 라스베이거스 테크니컬 센터를 국내 언론에 최초로 공개했다. 이 센터는 로보택시 상용 서비스를 위한 핵심 연구·운영 거점으로, 자율주행 차량의 개발부터 실증, 관제까지 전 과정이 집약돼 있다. 모셔널은 보스턴 본사와 피츠버그 연구소, 라스베이거스 테크니컬 센터 등 미국 내 3개 거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라스베이거스는 실제 무인 서비스 검증이 이뤄지는 최전선으로 꼽힌다.

라스베이거스 테크니컬 센터는 약 3400평 규모로 조성됐다. 내부에는 연구개발 설비와 차량 정비 공간, 대형 운영 차고, 관제센터, 충전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단순한 연구시설이 아니라, 실제 로보택시 서비스 운영을 전제로 설계된 ‘도시형 자율주행 테스트베드’에 가까웠다.

보안 구역을 지나 내부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마주한 공간은 대형 운영 차고였다. 약 1000평 규모의 차고에는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들이 번호가 부여된 구획에 맞춰 정렬돼 있었다. 모셔널 관계자는 “차량 담당자가 원터치로 시동을 걸면, 차량은 곧바로 완전자율주행 모드 진입 여부와 시스템 이상 유무를 스스로 점검한다”고 밝혔다.

모셔널의 로보택시는 레벨4 자율주행을 목표로 설계됐다. 차량에는 카메라와 라이다, 레이더 등 총 29개 이상의 센서가 장착돼 있으며, 이 가운데 11개 레이더는 차량 전반에 분산 배치돼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 모든 주행은 안전을 최우선 기준으로 설계된 프로세스에 따라 이뤄진다.

운영 차고에는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전용 충전 시스템도 구축돼 있다. 각 주차 구역에는 충전기가 설치돼 있으며, 하나의 충전 장비로 두 대의 차량을 동시에 연결할 수 있다. 충전이 진행되는 동안 차량의 주행 데이터는 서버로 전송되고, 필요 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도 함께 이뤄진다.

차고 한편에는 센서 캘리브레이션((Calibration)을 위한 전용 공간도 마련돼 있다. 차량은 360도 회전 플랫폼 위에 올라가 카메라·레이더·라이다 센서의 인식 정합을 정밀하게 점검받는다. 주행 30~40회마다 정기적으로 수행되는 과정으로, 도심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세한 인식 오차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절차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모셔널 테크니컬 센터 내 관제실. (사진=현대차)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모셔널 테크니컬 센터 내 관제실. (사진=현대차)

운영 차고를 지나 관제센터로 이동하자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관제센터 내부 벽면에는 가로 길이 약 20m에 달하는 대형 모니터 월이 설치돼 있다. 관제센터에서는 라스베이거스와 피츠버그 도심의 로보택시 운행 상황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된다. 대형 모니터에는 차량 위치와 이동 경로, 주행 상태가 표시되지만, 원격으로 차량을 직접 조작하는 장치는 없다. 애덤 그리핀 모셔널 부사장은 “관제센터는 차량을 대신 운전하는 곳이 아니라,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필요할 경우 판단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 테크니컬 센터를 둘러보며 확인한 것은 자율주행이 더 이상 개별 기술의 집합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운영 차고에서의 데이터 점검, 센서 보정, 충전과 업데이트, 관제센터의 실시간 모니터링까지 모든 과정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돼 있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보이지 않는 데이터 점검과 반복되는 운영 과정이 자율주행 기술을 현실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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