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상품·서비스 갖춘 편의점·이커머스 성장
대형마트·가전양판점도 타깃 상품 인기↑

대한민국 가구의 약 60% 이상이 1·2인 가구로 재편되면서 소비 패턴이 확 달라지고 있다. 제조·유통업계의 핵심 타깃은 ‘대가족’에서 ‘소가족’으로 쏠리는 모습이 뚜렷하다.
11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4년 1·2인 가구 비율은 전체의 65%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실 이런 인구 구조 변화는 제조·유통업계엔 유리한 양상이 아니다. 1인 가구는 다인 가구에 비해 주거비 부담이 높아 그 외 소비를 줄이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인 가구는 상대적으로 △주거·수도·광열 △음식·숙박에 더 많이 지출했고 △식료품·비주류음료 △교통·운송에 덜 지출했다.
내수 둔화에 가구 분화까지 겹치면서 업계는 발빠르게 수요층 공략 방정식을 새로 쓰고 있다. 지난해 기준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68만9000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체 가구의 58.4% 수준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1인 가구를 공략, 수혜를 본 업종은 편의점과 이커머스다. 대한상공회의소의 ‘1인 가구 구매행태 분석’을 보면 1인 가구의 편의점·온라인 구매액 비중은 다인 가구를 크게 앞질렀다.
유통채널별 구매액 중 편의점 비중은 △1인 가구 6.4% △다인 가구 1.3%로 크게 차이가 났다. 온라인 역시 △1인 가구 32.3% △다인 가구 26.5%로 5.8%p(포인트)나 높았다. 편의점은 이미 ‘동네 슈퍼’를 넘어 ‘1인 가구 라이프 플랫폼’으로 전환했다. 1인 가구가 즐겨찾는 소포장 신선식품 등을 강화했고 맞춤형 배달·픽업 서비스도 확장세다. 일례로 CU에선 ‘1인용 회’를 판매하며 GS25는 배달 플랫폼 3사와 제휴해 퀵커머스 네트워크를 촘촘하게 구축했다.
특히 1인 가구의 신선식품·간편식품 구매에서 편의점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GS25에선 △도시락 23.5% △즉석식품 17.5% 등이, CU에서는 △건강식품 95.4% △식재료 17.4% 등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이에 맞춰 GS25는 ‘신선강화형 매장’을, CU는 ‘장보기 특화점’을 각각 빠르게 늘리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GS25 신선강화형 매장은 700점 이상, CU의 장보기 특화점은 110점 이상 늘었다. CU 관계자는 “최근 계속되는 고물가로 인해 늘어난 집밥 수요와 함께 1인 가구의 증가로 대형마트에서 대량으로 구매하던 신선식품 대신 한끼 요리에 적합한 용량의 편의점 신선식품 장보기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이커머스 시장은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총 242조897억 원으로, 국가데이터처의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다. 특히 1인 가구는 이커머스 활성화에 기여한 핵심 소비층인데, 1인 가구는 다인 가구보다 차량 보유율이 낮아 이커머스의 빠른배송 등에 대한 욕구가 크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는 대량 구매보다는 필요할 때 바로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 이커머스 이용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며 “이커머스 내 상품 구성과 배송 방식 세분화에 영향을 줬고, 결과적으로 이커머스 거래 확대와 물류 운영 방식 변화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4인 가구 장보기의 상징인 대형마트도 변하고 있다. 업계 1위 이마트는 델리코너에 1~2인 가구에 적합한 간편식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전체 델리 메뉴 카테고리에서 1~2인 가구에 최적화한 ‘프리미엄생연어초밥(10입)’이 매출과 누계 수량이 전부 최상위권을 달성했다. ‘프리미엄모둠초밥(18입)’, ‘소세지 떡꼬치(2입)’ 등도 인기였다. 외식·배달비가 부담스러운 나홀로족, 신혼부부에 큰 호응을 얻었다는 평가다. 이마트 관계자는 “소용량·소단량을 선호하는 1~2인 가구를 위해 채소 과일 등 인기 식료품을 소용량 자체 브랜드(PB) 신상품으로 출시하는 것을 검토 중이며 다양한 델리 메뉴 역시 선보이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주거 환경이 달라지면서 가전 소비 행태도 바뀌고 있다. 지난해 롯데하이마트가 1~2인 가구를 겨냥해 선보인 소용량 가전 중 △100L대 김치냉장고 △200~300L대 냉장고 △43인치 이하 TV 등의 평균 매출은 2024년 대비 약 40% 신장했다. 아예 롯데하이마트는 소용량 가전 자체 브랜드 ‘PLUX(플럭스)’도 론칭했다. ‘7.5kg 세탁기’, ‘1구 하이라이트’ 등이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