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R(한국선급)이 싱가포르 국방과학기술청(DSTA)과 손잡고 무인수상정(USV) 자율운항 기술의 검증·확인(V&V) 체계를 고도화한다. 자율기술의 속도 경쟁을 넘어, 안전과 신뢰를 선행 조건으로 세우겠다는 메시지다.
KR은 7일 DSTA와 무인수상정에 적용되는 인식·자율 기술의 V&V 역량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공동 연구를 통해 AI 기반 지각 알고리즘 등 자율운항의 핵심 기술을 평가하는 차세대 V&V 프레임워크를 개발하고, 안전성과 신뢰성이 확보된 해양 자율운항 기술의 보급을 촉진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시스템 공학에 강점을 지닌 DSTA와 해사 정책·기술·안전기준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KR의 역량 결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DSTA는 정책–기술–평가를 아우르는 KR의 통합적 접근과 전문성을 높이 평가해 공식 파트너로 선정했다. 양 기관은 자율운항 기술의 안전성 검증 체계를 국제 표준으로 정립하는 데 상호보완적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자율운항 기술이 국방과 상업 영역 전반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검증 체계의 신뢰성은 상용화의 관문으로 꼽힌다. 기술 성숙도 못지않게 시험 방법론과 안전 가이드라인의 정교함이 규제 수용성과 사회적 신뢰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김대헌 KR 부사장은 "AI 기반 자율운항 시스템을 위한 견고한 시험 방법론과 안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해양 기술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여 자율운항선박 상용화에 대한 대중과 규제기관의 신뢰를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웡 리쿤 DSTA 해군체계국 국장도 “자율운항 도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번 협력은 통합된 V&V 기준을 마련해 글로벌 자율운항 안전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KR은 이번 프로젝트를 해상 AI 인증 분야 선도와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의 전환점으로 삼고, 공동 연구 성과를 국제 기준과 규제 논의에 반영해 자율운항 선박 기술에 대한 신뢰 기반 구축에 기여할 방침이다. 기술의 자율화가 곧 안전의 자동화를 의미하지 않는 시대, 검증의 표준을 선점하는 쪽이 시장의 신뢰를 얻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 협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