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보핵산(RNA) 치료제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글로벌 빅파마들이 관련 기술과 파이프라인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바이오기업들도 주요 협력 대상으로 부상하면서 기술력을 앞세운 이들이 글로벌 신약 개발 전략의 한 축으로 편입되고 있다는 평가다.
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글로벌 빅파마들은 자체 연구개발은 물론 기술도입과 인수합병(M&A)까지 동원하며 RNA 치료제 경쟁을 본격화했다.
노바티스는 지난해 10월 RNA 치료제를 개발하는 애비디티 바이오사이언스를 120억 달러(약 16조 원) 규모에 사들였다. 이에 앞서 9월에는 중국 아르고바이오파마의 심혈관질환 RNAi 치료제를 확보하기 위해 총 53억6000만 달러(약 7조7000억 원) 규모 계약을 맺었고, 미국 애로우헤드파마슈티컬로스부터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ARO-SNCA’을 최대 22억 달러(약 3조2000억 원)에 인수하는 등 막대한 투자로 전방위적인 RNA 치료제 확보에 나섰다.
BMS는 15억 달러(약 2조 원)에 오비탈테라퓨틱스를 인수해 순환형RNA를 기반으로 한 생체 내 케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RA-T) 면역치료제 후보물질을 확보했다. 오비탈이 가진 RNA 플랫폼 기술과 고도화된 지질나노입자(LNP) 전달 기술도 손에 넣었다.
이런 협력의 범위는 K바이오로 확대됐다. 알지노믹스는 독자적인 RNA치환효소(Trans-splicing Ribozyme) 플랫폼을 활용한 신규 RNA 편집 치료제를 일라이 릴리(이하 릴리)와 공동 개발하는 내용으로 약 1조9000억 원 규모의 빅딜에 성공했다. 유전성 난청질환 치료를 위해 알지노믹스가 물질 발견에서 후보물질 도출 단계에 이르는 초기 연구개발을 맡고, 릴리는 후속 개발과 상업화를 담당하는 협업이다.
릴리는 2021년 미국 바이오기업 아쿠오스를 인수해 유전성 난청 치료제 개발을 위한 인프라를 마련하고 다양한 유전자 변이를 타깃하는 파이프라인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이 과정에서 RNA 편집 기술을 가진 알지노믹스와의 계약이 성사됐다.
알지노믹스 관계자는 “다중옵션 계약인만큼 여러 타깃에 대해 개발하고 차례로 기술료를 수령할 수 있다”라면서 “현재 진행 중인 첫 번째 타깃에 대한 연구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후속 타깃 연구에도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릴리는 RNA간섭(RNAi) 기술을 보유한 올릭스에도 손을 내밀었다. RANi는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해 치료제를 개발하는 접근법이다.
올릭스는 독자적인 비대칭형 siRNA 플랫폼을 고도화해 릴리에 6억3000만 달러(약 9116억 원) 규모로 기술이전한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 ‘OLX702A’를 개발했다. OLX702A는 임상 1상 단계로, 올해 상반기 중 이를 완료하면 임상 2상부터는 릴리가 이어받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