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0 돌파한 코스피…'반도체 독주'서 '지수형 상승'으로[변동성 커진 증시③]

입력 2026-0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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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 거버넌스 개선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깬다
포스트 반도체·AI 주자로 '피지컬 AI·로봇·바이오' 부상

▲코스피가 새해 3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4500선을 돌파했다.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와 원·달러환율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67.96포인트(1.52%) 오른 4525.48로 장을 마쳤다. 2일 처음 4300선을 넘은 코스피는 5일 4400선을 돌파한 지 하루 만에 4500선 고지마저 넘어섰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코스피가 새해 3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4500선을 돌파했다.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와 원·달러환율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67.96포인트(1.52%) 오른 4525.48로 장을 마쳤다. 2일 처음 4300선을 넘은 코스피는 5일 4400선을 돌파한 지 하루 만에 4500선 고지마저 넘어섰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코스피가 연초부터 상승세를 거듭하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단순한 기록 경신을 넘어, 이번 랠리가 증시 전반의 체급을 올리는 '지수형 상승'으로 고착화될 수 있느냐에 쏠리고 있다.

7일 본지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 증시가 과거의 저평가 굴레를 벗고 '정상화'되는 과정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그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끌어왔던 장세는 이제 '낙수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와 반도체라는 핵심 산업을 필두로 전력 인프라, 방산, 원자력, 자동차 등 실적이 뒷받침되는 섹터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하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특정 종목이 아닌 한국 시장 전체를 '바스켓'으로 사들이는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비(非)AI 업종의 순환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거버넌스 개선 이슈가 촉매제다. 조 센터장은 "1분기 중 자사주 소각 법안 통과 등 이슈가 구체화되면 외국인들의 관심은 금융과 지주사로 확산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수출 데이터가 견조한 화장품 등은 틈새 업종으로 충분한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증시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은 낙관론이 압도적이다. 주요 하우스들은 코스피 상단 전망치를 4600에서 최대 5500까지 폭넓게 제시하며 한국 증시의 새로운 고점 형성에 무게를 실었다.

가장 파격적인 전망을 내놓은 곳은 NH투자증권이다. 조 센터장은 코스피 상장사들의 순이익 전망치가 350조 원까지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탄탄한 펀더멘털을 근거로 지수 상단을 5500까지 과감하게 열어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밸류업 정책에 따른 저평가 해소가 실질적인 지수 견인차 역할을 하며 5000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할 것"이라며 밴드 하단도 4100선으로 높여 잡았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코스피가 4000대 중반에 우선 안착한 뒤 심리적 저항선인 5000선 돌파를 시도하는 우상향 흐름을 유력한 시나리오로 꼽았다.

반면 환율과 대외 변수를 고려한 신중론도 공존한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예상 밴드를 4000~4600선으로 설정하며, 지수의 급격한 분출보다는 리스크 관리를 동반한 완만한 상승 가능성을 점쳤다.

반도체 이후를 이끌 주도 섹터로는 '확장성'이 키워드로 꼽혔다. 조 센터장은 AI 수혜가 실물로 전이되는 '피지컬 AI'와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따른 중소형주를,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센터장은 로봇과 바이오를 차기 주자로 지목했다.

다만 거침없는 상승세 속에서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조수홍 센터장은 "미국 관세 관련 대법원 판결에 따른 불확실성을 단기 변수"라고 조언했다.

결국 지수의 향방은 '실적 눈높이'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진우 센터장은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10.3배는 비싼 영역은 아니지만,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오버슈팅 여부가 갈릴 것"이라며 지수 급락보다는 종목별 차별화 장세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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