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mNAV 부담에도 비트코인 보유 기조 유지 전망
국내외 DAT 가상자산 매수 본격화 시동

디지털 자산 재무기업(DAT) 스트래티지가 대규모 비트코인 매입을 재개했다. 주가 하락과 자산가치 논란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 보유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가상자산을 기업 재무 전략의 핵심축으로 삼는 글로벌 및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6일 비트코인 트레저리넷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5일(현지시간) 1286비트코인(BTC)을 매입했다. 이로써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총 67만3783개로 늘었으며, 평균 매입 단가는 7만5024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 비교적 소극적인 매입 행보를 보였던 스트래티지는 약 한 달 전부터 다시 대규모 매수에 나서며 기조를 전환했다. 실제로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순매수 규모는 2만1209비트코인에 그쳤지만, 12월 이후 약 한 달 만에 2만3913비트코인을 사들이며 매수 속도를 크게 높였다.
DAT 전략의 선구자인 스트래티지는 그동안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강조해왔다. 다만 최근 주가 급락과 자산가치 논란이 불거지며 매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실제로 스트래티지 주가는 최근 6개월간 58.37% 하락해 같은 기간 13.29% 하락한 비트코인 가격 대비 낙폭이 훨씬 컸다.
기업 가치를 보유 비트코인 순자산가치(NAV)로 나눈 mNAV 지표 역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mNAV가 1 미만이면 시가총액이 보유 자산 가치를 밑돈다는 의미다. 스트래티지의 mNAV는 이날 기준 1.04를 기록하고 있으나, 지난해에는 1 미만으로 떨어지며 DAT 전략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운 바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총자산의 과반을 가상자산으로 보유한 기업을 지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점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간 내 스트래티지가 대규모 비트코인을 매도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김현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트래티지는 과거 전환사채를 통해 비트코인을 매입해왔기 때문에 상환 시점이 매도 가능성이 커지는 시기”라며 “회사는 상환에 대비해 현금을 비축해왔고, 상환 시점인 2028년이 반감기와 맞물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대규모 매도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트래티지의 매수 기조 전환은 DAT 후발주자들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비트코인 DAT 기업 메타플래닛은 지난해 연말 4279비트코인을 매입하며 상장사 기준 비트코인 보유량 4위에 올랐다. 이더리움 DAT 1위 기업 비트마인은 최근 한 달간 33만9700이더리움(약 1조5824억 원)을 추가 매집했다.
국내에서도 DAT 전략을 내세운 기업들의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더리움 DAT를 내세운 신시웨이는 최근 자금 조달 계획을 대폭 확대하며 관련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라택시스홀딩스는 지난해 12월 신시웨이를 인수한 뒤 사명을 ‘파라택시스이더리움’으로 변경하고, 이더리움 DAT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게시된 신시웨이 이사회 의사록에 따르면, 이달 16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는 기존 200억 원이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를 최대 1조 원으로 확대하는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사업목적에 가상자산 취득 등이 추가된 점을 고려하면 해당 자금이 가상자산 투자와 연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