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에 "여기 계셔" 친밀감
정의선 회장 "중국내 판매 늘릴 것"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5일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한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라며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경제 협력을 당부했다.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조어대) 국빈관에서 9년 만에 열린 이번 한중 기업인 행사에는 양국 기업인 600여 명이 참석하는 등 경색됐던 민간 경제 교류 회복과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 대통령 첫 중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열린 이번 한중 기업인 행사에는 우리 경제사절단 161개사 416명과 중국 측 기업인 2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40년지기 최측근 인사이자 중국 경제 1인자인 허리펑(何立峰) 중국 국무원 부총리도 자리했다.
이 대통령은 "고려와 송나라가 교역과 지식 순환을 통해 자국의 발전과 문화적 성숙을 도모했고 외교적 긴장과 갈등이 있었던 시기에도 '벽란도'를 통한 교역과 교류는 중단되지 않았다"면서 한중 협력의 미래로 '벽란도 정신'을 언급했다.
이어 "제조업이라는 단단한 고려지 위에 서비스와 콘텐츠라는 색채와 서사를 담아 새로운 가치를 함께 써 내려가자"며 "성과가 양국의 발전과 지속 성장으로 이어지는 협력의 구조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포럼에 앞서 양국의 주요 기업인과 사전 간담회를 열어 협력 방향을 직접 들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단순한 의견 청취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기술 환경 변화 속에서 양국 기업이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자며 민간 차원의 협업이 양국 경제 관계 회복과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기업인들의 적극적인 역할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함께 새롭게 찾아나갈 항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함께 논의하고 차이점보다 공통점을 더 많이 찾아내 활용하는 우호적 관계의 새로운 출발이 되길 바란다"면서 "가까운 이웃으로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우호적 관계를 경제적 측면에서도 만들어가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총출동 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등도 함께 자리했다.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부총리를 비롯해 중국 무역촉진위원회 런홍빈 회장, 석유화공그룹 후치쥔 회장, 에너지건설그룹 니전 회장, 공상은행 랴오린 회장, CATL 정위췬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의류기업인 LANCY의 왕젠요우 회장, 모바일메신저 및 게임 기업인 텐센트의 류융 부회장, 통신장비 및 스마트폰 기업인 ZTE의 쉬쯔양 회장도 모습을 보였다.
양국 기업인들은 자유롭게 인사를 나누는 등 시종일관 친근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 대통령 역시 허리펑 부총리와 함께 입장해 중국 측 인사들과 악수를 나눈 후 한국 기업인들에도 일일이 인사를 건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향해서는 "아, 여기 계시는구나"라며 반가움을 표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중국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밝힌 재계 총수도 있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중국에서 판매량과 생산량이 많이 떨어졌다"면서도 "겸손한 자세로 중국 내에서 생산 판매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한중 정상회담으로 양국의 관계가 개선되면 현대차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국 경제사절단은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경제 협력 업무협약(MOU) 체결, 일대 일 비즈니스 상담회 등을 잇달아 진행하며 그간 위축됐던 한중 민간 경제 교류 확대를 위한 물꼬를 트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