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RWA 확장의 핵심 결제 인프라로 부상
STO 법제화 앞두고 국내 RWA 생태계도 기지개

전통 금융자산을 블록체인에 올려 거래하는 실물자산 토큰화(RWA)가 가상자산 시장의 차세대 성장 축으로 부상했다.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한 결제·유동성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온체인 금융이 본격적인 확산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5일 RWA 분석 플랫폼 rwa.xyz에 따르면 글로벌 RWA 시장의 시가총액은 약 190억2200만 달러(약 27조5305억 원)로, 한 달 전보다 3.28% 증가했다. RWA는 부동산과 미술품, 국채, 주식 등 전통적인 실물·금융자산을 블록체인상에서 거래 가능한 토큰 형태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자산 소유권을 디지털화해 거래 효율성을 높이고, 소액 투자자의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올해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요소로 RWA를 통한 온체인 금융을 공통으로 지목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금융 트렌드로 가상자산 시장을 제시하며 “가상자산 시장은 실물·금융자산 토큰화와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구조적 전환기에 접어들었다”라며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전통 금융자산이 토큰화되고, 스테이블코인을 매개로 결제와 유동성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온체인 금융이 기존 금융 영역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팍스 리서치 역시 “올해 가상자산 시장은 거시경제 환경, 제도권 수용 확대, 기술 혁신이 맞물리며 본격적인 성숙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RWA 토큰화와 스테이블코인은 온체인과 오프체인을 잇는 연결고리로 작용해 시장 확대를 견인할 것"이라며 "탈중앙화금융(DeFi)의 진화는 신용과 파생상품 등 전통 금융의 기능을 상당 부분 대체하며 온체인 금융의 범용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는 스테이블코인을 RWA 시장 성장의 핵심 인프라로 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빠른 거래 처리 속도와 국경을 넘는 유동성 풀 형성은 물론, 스마트컨트랙트 기반의 프로그래머블 결제가 가능해 RWA 자산 거래의 표준 결제 수단으로 주목받는다.
국내 시장에서는 이미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RWA 안착을 위한 수요 기반은 일정 부분 갖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달러 스테이블코인 월간 거래대금은 지난해 6월 7조1000억 원까지 감소했다가 9월 16조9000억 원으로 회복됐다.
국내 RWA 생태계는 토큰증권(STO) 시장을 출발점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STO 법제화가 이뤄지면 발행·유통·수탁 등 토큰화 인프라가 제도권 내에서 구축되면서 RWA로의 자연스러운 확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STO 도입을 위한 자본시장법과 전자증권법 개정안은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법제화에 앞서 선제적으로 RWA 사업 준비에 나섰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지난달 19일 명품 시계 중고 거래 플랫폼 바이버에 약 160억 원을 출자해 보통주 450만 주를 추가 취득했다. 출자 상대방의 총 출자액은 525억 원에 달한다. 바이버를 통해 명품 자산 토큰화 등 RWA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