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7일까지 국빈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 등을 기점으로 한중관계가 보다 진전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K뷰티가 중국 대륙을 호령한 이후 2016년 말 한한령(限韓令) 등으로 위상이 추락하면서 업계에선 중국은 리스크가 큰 시장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이 대통령의 방중(訪中)을 계기로 K패션업계는 다시금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과 함께한 이번 방중 경제사절단에 4대 기업 총수를 비롯해 200여 명의 기업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업계에선 조만호 무신사 대표, 패션그룹형지의 최병오 회장과 최준호 부회장 부자가 합류했다.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무신사는 외형 확장을 위해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신사의 주요 시장은 중국과 일본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8월 중국 최대 스포츠웨어 기업 안타스포츠와 손잡았다. 단순한 업무 협약이 아니라 합작법인 ‘무신사 차이나’를 설립했고, 무신사가 지분 60%로 최대주주 지위를 갖는다.
올해 중국 시장 개척에 의욕적인 무신사로서는 조 대표가 이번 경제사절단에 합류함으로써, 현지 정·관계 인사들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는 상장 시 기업가치 10조 원을 희망하고 있는 데 이를 인정받으려면 글로벌 매출이 특히 중요하다.
이미 무신사는 지난해 12월 상하이에 첫 해외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과 첫 해외 편집숍을 열고 호응을 얻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중국 내 매장을 10개까지 여는 것이 목표다. 중국 2호점은 상하이의 대표적인 번화가 난징둥루 신세계신환중심백화점(옛 신세계다이마루백화점)에서 오픈을 준비 중인데, 명품 브랜드가 가득한 1층에 들어설 예정이라 더 주목받고 있다.

1일부터 이름을 바꾼 신세계신환중심백화점은 단순한 이름 변경을 넘어 전통 백화점에서 탈피, 젋고 국제적인 복합상업공간으로 개업 이래 최대 리뉴얼에 나섰다. 백화점과 쇼핑몰을 결합한 형태로 층별 테마 공간 및 랜드마크화를 추진한다. 무신사 스탠다드를 1층에 배치하는 것도 젊은 소비자 공략을 위해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와 소비자 선호, 그리고 무신사 스탠다드에 대한 중국 젊은 소비층의 높은 관심이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돼 1층 입점이 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패션그룹형지는 해외 사업 중심축을 미국에서 중국으로 돌린 상태다. 지난해 중국 단체복 조달 전문기업 ‘보노’와 한중 복장조달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형지가 보노와 함께 중국 현지에 설립한 합자법인 상해엘리트는 중국 프리미엄 교복 시장 5위권에 진입하는 성과를 냈다. 업계에서는 중국 내 교복과 단체복 시장에서 프리미엄화가 이뤄지면서 K패션 경쟁력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형지는 화장품 사업 진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앞서 코스맥스와 MOU를 체결, 미국·중국·일본을 중심으로 10대 청소년 뷰티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형지엘리트가 보유한 10대 청소년과 학부모 고객 데이터와 마케팅 인사이트를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형지엘리트 관계자는 “프리미엄 교복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구축한 중국 내 막강한 학생복 관련 인프라와 유통망을 토대로 중국 뷰티 시장까지 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