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격변] 트럼프 “정권이양까지 미국이 통치”⋯‘돈로주의’ 파죽지세

입력 2026-01-0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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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석유기업 진출 계획도 공개
리더십 불확실성⋯향배 안갯속
서반구 미국 주도 재편 현실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위치한 마러라고 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베네수엘라 공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팜비치(미국)/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위치한 마러라고 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베네수엘라 공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팜비치(미국)/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축출 이후의 베네수엘라를 당분간 통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과거 큰 대가를 치른 해외 정권 교체 개입의 전철을 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CBSㆍ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미군의 마두로 대통령 체포 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하고 적절하며 현명한 정권 이양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우리가 베네수엘라를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또 세계 최대 원유 보유국인 베네수엘라에 미국 석유 회사들이 현지에 진출해 원유 생산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과도 통치 및 국가 재건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알렸다. 사실상 에너지 야욕을 노골화했다는 평가다.

트럼프의 베네수엘라 과도정치 계획이 성공할지는 불투명하다. 우선 마두로 후임 자리를 두고 혼란과 정치권력 간 다툼이 격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을 대신해 대통령직을 승계한 것으로 관측됐던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TV 연설에서 “베네수엘라는 다시는 다른 제국의 식민지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마두로가 유일한 대통령”이라고 충성 선언을 했다. 또 미국의 공격을 규탄하고, 마두로 부부의 석방을 촉구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몇 분 전 밝힌 베네수엘라 정권 이양 계획과 배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드리게스가 이미 대통령으로 취임 선서를 했다”면서 “베네수엘라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기꺼이 할 의지가 있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로드리게스의 발언은 마두로 정권에서 벗어나는 과정이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했던 것처럼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첫 번째 신호”라고 진단했다.

그뿐만 아니라 마두로 측근이 베네수엘라 군부와 검찰 등 공권력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이자 지난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에드문도 곤살레스가 ‘합법적 대통령’으로 취임해야 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트럼프의 이번 마두로 축출 사태는 중국ㆍ러시아 등 다른 강대국과의 세력권 구획 속에 유럽을 포함한 다른 지역보다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남미를 중심으로 한 아메리카 대륙(서반구)을 중시하는 외교, 일명 ‘돈로주의’(19세기 미 고립주의를 대표하는 먼로주의에 트럼프를 더한 합성어)에 입각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비서반구 경쟁국들이 서반구에 군대나 기타 위협적 역량을 배치하거나 전략적으로 중요한 자산을 소유·통제하는 것을 차단할 것”이라며 사실상 중국의 아메리카 대륙 내 영향력 확대를 견제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5일 공개한 새 국가안보전략(NSS)에서 서반구 중시 기조를 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브라질과 온두라스에 대한 노골적 내정 개입, 그린란드와 캐나다 합병 의지 피력, 파나마 운하 운영권 회수 의지 피력 등도 돈로주의로 구현을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동시에 2023년 아르헨티나가 극우 성향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당선을 시작으로 파나마ㆍ에콰도르ㆍ볼리비아ㆍ칠레 등 중남미에 부는 보수파 집권 흐름을 강화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낮은 지지율과 11월 중간선거 부담 속에서 국정 핵심 의제인 반이민 및 외국발 마약 유입 차단 정책 기조에 힘을 실어 국면 전환을 노린 정치적 계산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베네수엘라 영토 공격과 지도자 축출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미국의 개입주의를 비판하며 내걸었던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와 배치되고 국제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베네수엘라 통치가 어떻게 미국 우선주의냐는 질문에 “우리는 좋은 이웃들을 주변에 두고 싶다”면서 “그 나라에는 엄청난 에너지(자원)가 있고 그걸 보호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그 에너지는 우리를 위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개입은 한국 경제에 직접 영향은 제한적이다. 다만 달러 환율 변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로 수입물가·환율·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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