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여러차례 지상 작전 시사
청와대 “교민보호 철저 지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에 대한 공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에 베네수엘라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며 모든 국가 방어 계획을 가동할 것을 지시했다.
CBSㆍ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에 “미합중국은 베네수엘라와 그 지도자를 상대로 대규모 타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발표했다. 또 “마두로와 그의 부인이 생포돼 국외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세부 사항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전 11시 자신의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클럽에서 개최할 기자회견에서 발표하겠다고 알렸다. 이는 한국시간으로는 4일 오전 1시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들도 트럼프의 지시로 미국이 이날 새벽 베네수엘라 영토 내 군사시설 등 여러 목표물에 대해 공습을 감행했다고 확인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번 미국이 수도 카라카스를 포함해 미란다·아라과·라과이아 내 민간·군사 시설을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의 목격자들과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영상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경부터 약 90분간 카라카스 전역에서 전역에서 폭발음과 항공기 소리가 들렸고 검은 연기가 치솟는 것이 목격됐다. 도시 곳곳에서 베네수엘라 시민들은 하늘을 뒤덮은 자욱한 연기와 주황색 섬광을 촬영하며 충격과 공포를 표했다. 한 영상 속 여성은 멀리서 들리는 폭발음에 숨을 헐떡이며 “세상에, 안 돼, 저것 좀 봐”라고 말했다.

이에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날 SNS 등을 통해 배포한 마두로 정부 명의의 성명에서 “미국으로부터 중대한 군사적 공격을 받았다”면서 “이는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한 평화 위협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와 함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전군과 민병대에 총동원령을 내렸다. 또한 즉각적인 무장 투쟁을 위해 전국 각지에 병력을 배치했다고 강조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유엔 사무총장, 기타 국제기구에도 제소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3년부터 베네수엘라를 이끌어온 마두로를 겨냥해, 지상 작전 가능성을 반복적으로 시사해 왔다. 또 미국과 베네수엘라 야권, 여러 국가들은 마두로가 지난해 대선을 조작해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는 밝히지 않았지만, 비공개적으로는 마두로 대통령에게 국외로 도피하라고 압박해왔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번 미국의 공격의 목적이 베네수엘라의 석유와 광물 자원을 탈취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이 이러한 자원을 차지하는 데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미국은 이미 카리브해에 항공모함, 군함, 첨단 전투기를 배치하는 등 이 지역에 대규모 군사력을 증강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산 석유에 대한 봉쇄와 마두로 정부에 대한 제재를 확대해 왔다. 또 마약 밀매에 연루를 이유로 태평양 및 카리브해 선박들에 대해 24차례 이상의 타격을 가했다.
미국은 2019년 베네수엘라와 외교 관계를 중단하고 외교관을 전원 철수시켜 현재 베네수엘라 주재 미국 대사관은 사실상 폐쇄 상태다. 또 지난해 12월 3일에는 베네수엘라를 ‘여행금지’를 의미하는 최고등급(4단계)으로 지정하고, 베네수엘라에 있는 모든 미국인에게 즉시 출국할 것을 강력 권고했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교민에 대한 안전 조치를 주문했다. 청와대는 이날 설명을 통해 “이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교민 보호를 철저히 하고, 철수 계획을 치밀하게 준비해 필요시 신속히 집행할 것을 당부했다”고 발표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베네수엘라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카라카스 50여명을 비롯해 총 70여 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