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보다 국장”…국내 슈퍼리치 돈의 방향이 바뀌었다

입력 2026-01-04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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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 금융자산만 30억 원이 넘는 대한민국 슈퍼리치들이 굴리는 돈의 흐름이 달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증시의 중심이었던 ‘미장(미국 주식)’ 대신 ‘국장(한국 주식)’을 선택하고, 관망보다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겠다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단순한 기대가 아니라 자산 배분 전략 자체를 바꾸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4일 자산 30억 원 이상 자산가 전담 맞춤형 서비스인 SNI(Success & Investment) 고객 4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주식 시황 전망 및 투자 계획’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고액 자산가들은 올해 한국 증시를 자산 증식의 핵심 무대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글로벌 투자 시선의 이동이다. 주식형 자산 확대 시 가장 유망한 국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4.3%가 ‘한국’을 꼽았다. 미국을 선택한 응답(32.9%)을 크게 앞섰다. 그동안 초고액 자산가들의 기본 선택지였던 미국 주식에 균열이 생기고, 한국 시장 재평가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 같은 인식 변화는 투자 전략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응답자의 57.9%는 “주식 비중을 80% 이상으로 가져가겠다”고 답했고, 67.1%는 실제로 주식형 자산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권 중심의 방어적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명확한 ‘리스크 온(Risk-on)’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망 역시 한층 공격적이다. 응답자의 45.9%는 올해 말 기준 코스피 지수가 4500포인트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32.1%는 이른바 ‘오천피(코스피 5000)’ 시대가 열릴 수 있다고 기대했다.

코스닥에 대한 기대감은 더 뜨겁다. 응답자의 59.6%가 코스닥 지수 1000선 돌파를 예상했고, 29.3%는 1100선까지도 가능하다고 봤다. 실제로 어느 시장의 상승률이 더 높을지를 묻는 질문에는 69%가 코스닥을 선택해 코스피(31%)를 압도했다.

초고액 자산가들이 올해 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꼽은 단어는 ‘K.O.R.E.A’였다.

이는 △한국 주식(K-stock) 선호 △한국 및 코스닥 시장의 초과 성과(Outperform) △주식 중심 리밸런싱(Rebalancing) △ETF 활용 △AI 주도 시장을 의미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한국 시장을 중심으로, 개별 종목보다는 구조적 성장에 베팅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투자 방식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개별 종목 발굴의 부담 대신 ETF·ETN을 활용하겠다는 응답이 49.1%로 가장 많았고, 직접 주식 매수는 37.9%에 그쳤다.

주도 산업으로는 AI가 단연 앞섰다.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1%가 ‘AI 산업 성장세 지속’을 올해 최대 화두로 꼽았다. 유망 업종 역시 AI·반도체가 1위를 차지했고, 로봇, 제약·바이오, 고배당 금융주, 조선·방산·원자력 등이 뒤를 이었다.

만약 단 한 종목만 살 수 있다면 무엇을 고르겠느냐는 질문에는 '국민주' 삼성전자가 18.2%로 1위에 올라 여전한 신뢰를 보여줬다. 글로벌 대장주인 테슬라는 14.1%로 2위, SK하이닉스는 8.6%로 3위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이번 설문에 대해 “국내 초고액 자산가들이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과 성장성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직접 투자보다는 ETF 등 효율적인 수단을 통해 반등장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는 전략이 확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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