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정부가 추진하는 대형 굴착공사장을 포함해 주요 공사장 주변 도로를 대상으로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국토교통부에 공유하며 지반침하 사고 예방 조치 강화를 요청했다.
서울시는 도심 굴착공사장 인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반침하 사고를 선제적으로 막기 위해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건축공사장과 인접한 도로, 터널 본선 상부 도로, 정거장 주변 이면도로 등 총 312개 굴착공사장 주변 도로를 대상으로 월 1회 이상 GPR 탐사를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탐사를 통해 총 114개의 지하 공동이 발견됐으며 서울시는 이를 모두 즉시 복구해 지반침하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연장은 532.8km로, 공동 발견율은 km당 평균 0.21개로 집계됐다.
특히 이 가운데 44개 공동은 국토교통부가 시행 중인 민간투자사업 공사장인 광명~서울 고속도로, 신안산선, GTX-A 구간의 상부 도로와 정거장 주변 이면도로에서 발견됐다. 사업장별로는 광명~서울 고속도로에서 1개, 신안산선에서 최초 탐사 시 32개와 추가 조사에서 3개, GTX-A 구간에서 8개의 공동이 확인됐다.
서울시는 이 같은 탐사 결과를 국토교통부와 각 사업시행자에게 공식 통보하고, 공사 현장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와 추가 예방 조치를 적극 시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올해 4월 사고가 발생한 신안산선과 관련해서는 지반조사보고서와 지하안전평가서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지반침하 취약 구간에 계측기 추가 설치와 물리탐사 확대 등 강화된 예방 대책을 요구했다.
또한 서울시는 현재 사용 중인 고주파 GPR 탐사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내년부터 ‘복합탐사’ 기법을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복합탐사는 지하 5m 이내 공동을 확인하는 저주파 GPR 탐사와 함께 지하 40~50m까지 지반 이완대와 파쇄대를 파악할 수 있는 전기비저항 탐사, 심도별 지반 강성을 분석하는 탄성파 탐사를 병행하는 방식이다.
시는 연약지반을 통과하는 지하철 9호선 4단계 구간과 중랑천 인접 지역인 서울 아레나 복합문화시설 건설 현장 등 2곳을 대상으로 복합탐사를 시범 적용해 현장 적용성과 실효성을 검증할 방침이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지반침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정부 사업장까지 GPR 탐사를 강화하고 그 결과를 공유했다”며 “앞으로도 기술적 한계를 보완하고 관계 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