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수주 3건 뿐"...비어가는 반도건설 수주곳간에 돌파구도 미지수

입력 2025-12-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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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건설 본사. (사진=연합뉴스)
▲반도건설 본사. (사진=연합뉴스)

반도건설의 도급사업 파이프라인이 얇아지고 있다. 올해 외부에 공개된 신규 수주가 세 건에 그친 데다 주요 도급공사 기준 수주잔고도 수년째 감소세를 이어가면서다. 회사는 ‘선별 수주’ 기조를 강조하고 있지만 향후 실적 가시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반도건설은 지난달 연세대학교가 발주한 ‘제5공학관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도급금액은 389억 원 규모다. 이외에도 시흥 하중 A-3BL 아파트 건설공사 4공구(414억 원), 군부대 시설공사(200억 원) 등이 있다.

올해 외부에 공개한 신규 도급 수주는 이 세 건이 전부다. 반도건설의 연 매출이 약 1조 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공개된 신규 수주 규모만으로는 실적을 뒷받침할 ‘새 일감’이 충분하지 않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반도건설의 신규 수주 둔화는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최근 수주가 줄어들면서 수주잔고도 하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반도건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도급공사 기준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6497억 원으로 집계됐다. 수주잔고는 2021년 9601억 원에서 2022년 8820억 원, 2023년 8024억 원을 거쳐 꾸준히 감소해 왔다. 올해도 신규 수주가 사실상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감소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연 매출 대비 수주잔고 비율도 60% 수준까지 내려온 상태다. 통상 건설사들이 연 매출의 2~3배 수준의 수주잔고를 확보해 중장기 실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수주잔고는 향후 매출의 기반이 되는 만큼, 잔고 감소 흐름이 이어질 경우 실적 가시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선별 수주’ 전략이 실제로는 경쟁환경 악화와 맞물려 체감상 수주 부진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본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주가 줄어드는 건 결국 경쟁력의 결과일 수 있다”며 “선별적으로 안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밖에서 보면 경쟁에서 못 가져오는 것으로 읽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규 수주가 주춤한 상황에서 실적을 떠받칠 다른 버팀목도 뚜렷하지 않다. 반도건설은 자체사업 비중이 높은 편으로 도급 물량이 줄면 분양 실적이 현금흐름을 좌우하는 구조다. 그런데 올해 분양 물량과 성적도 기대에 못 미치면서 ‘수주 공백을 메울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건설의 올해 신규 분양은 3월 부산 ‘동래 반도 유보라’(400가구)와 대구 ‘반월당역 반도유보라’(147가구) 두 곳이 전부다. 총 547가구로 지난해(1893가구) 대비 70% 이상 감소한 규모다.

분양 성적도 기대에 못 미쳤다. 동래 반도 유보라는 0.27대 1, 반월당역 반도유보라는 0.8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두 미달을 냈고 두 단지 모두 현재까지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수년째 분양 부진이 장기화된 사업장에서는 결국 정리 카드가 꺼내졌다. 반도건설은 9월 ‘신경주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미분양 163가구를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에 458억1400만 원에 매각하는 변경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사업장은 그간 회사 전체 분양미수금의 약 40% 수준을 차지해 온 곳으로 이번 거래를 통해 단기적인 유동성 부담은 일부 완화됐다는 평가다.

이에 반도건설 관계자는 “도급만 놓고 볼 게 아니라 토지 확보 등 개발사업까지 포함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고 있다”며 “검증된 입지 위주로 선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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