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 최태원 여동생, 빵집 접고 투자사로…‘팥고당’ 총판 1년여만 철수

입력 2025-12-2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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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신기술 투자조합 59억 투자 지분 99% 확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여동생으로 부동산 전대(轉貸) 사업에 나서 주목받던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의 개인 회사 ‘유관’이 설립 1년여 만에 디저트 브랜드 ‘팥고당’ 사업을 접고 전문 투자사로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직접적인 매장 운영 리스크를 줄이는 대신 간접 투자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모양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관은 9월 26일 ‘팥고당 브랜드 총판 관련 사업의 종결’을 이유로 명동, 왕십리, 문정동 매장 및 성남 공장에 설치한 인테리어와 기물 등 유형자산 일체를 처분했다. 처분가액은 약 14억7000만 원 규모다. 팥고당은 100% 국내산 팥으로 팥소를 만들어 팥빵을 생산하는 디저트·카페 브랜드로 명동·역삼 본점 등을 비롯해 서울·경기에 14개 매장을 두고 있다.

유관은 이보다 앞선 22일에는 보유 중이던 팥고당에스피의 주식 전량도 매각하며 관련 지배관계를 모두 정리했다. 지난해 7월 보림실업으로부터 건물을 임차하고, 10월 CJ CGV와 전차 계약을 맺는 등 팥고당 매장 운영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 지 약 1년 만이다.

유관은 최 이사장이 전대 등 부동산 임대업 등을 위해 2024년 1월 설립한 회사로 최 이사장이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전대는 빌린 물건을 다시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행위로, 주로 임차인이 공간 일부를 활용하거나 장기간 비워두는 경우 빈 공간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거나 주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뤄진다.

직접 사업을 정리한 자리는 간접 투자가 채우고 있다. 유관은 올해 7월 부동산 간접 투자를 위해 ‘아하리얼에셋1호’에 25억 원을 출자하며 지분 99.96%를 확보했다. 이어 9월에는 ‘밸류에셋 신기술1호 투자조합’에 34억 원을 출자(지분 99.97%)하며 신기술 투자 분야로 영역을 넓혔다.

과거 직접 사업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셨던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최 이사장이 수백억 원의 돈을 빌려주는 등 실제 지배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보였던 관광숙박시설 운영업체 플레이스포는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2022년 완전자본잠식에 빠졌으며, 2년 뒤인 2024년 임시 주총에서 해산을 결의하고 올해 5월 최종 청산 등기를 마친 바 있다. 이에 유관은 직접 매장을 운영하는 리스크 대신 자산운용사나 벤처캐피털(VC)이 설정한 조합에 자금을 투입하는 ‘금융 투자형 지주사’ 모델로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다.

한편 투자를 위한 재원은 여전히 최 이사장의 사재에 의존하고 있다. 유관은 지난해 설립 당시 9억 원이던 자본금을 최 이사장이 참여한 41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50억 원대로 늘렸다.

주목할 점은 자금 조달 조건의 변화다. 최 이사장은 2024년부터 유관에 4.6%의 이자율로 수십억 원의 운영자금을 빌려줬으나, 이달 22일 기존 60억 원의 차입 계약을 연장하며 이자율을 ‘0%’로 조정했다. 사실상 최 이사장이 무이자로 투자 실탄을 공급하며 유관의 투자사 안착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셈이다. 유관이 최 이사장으로부터 빌린 차입금은 총 85억 원이다. 아울러 최 이사장은 SK 지분 6.66%를 갖고 있어 배당 재원 등을 활용한 추가 투자 등에도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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