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부터 바이오 ETF까지’…한솔케미칼 조동혁 회장 가족, 광폭 투자 행보

입력 2025-12-2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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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인’ 이정남 씨 지휘 아래 ‘패밀리 오피스’ 시동
조연주 부회장 등 3세 지분 참여

▲(왼쪽부터)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 (사진제공=한솔케미칼)
▲(왼쪽부터)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 (사진제공=한솔케미칼)

한솔그룹 오너 일가가 설립한 개인 투자회사가 자본시장에서 예사롭지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형주부터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 비상장 투자조합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투자에 나서며 사실상 ‘패밀리 오피스(가문 자산관리 법인)’ 역할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솔케미칼 조동혁 회장의 부인 이정남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유)와이에이치에이치홀딩스(이하 YHH홀딩스)는 최근 보유 중이던 현대자동차 주식을 전량 매도하고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YHH홀딩스는 올해 7월 현대차 주식 440주를 주당 약 21만7000원(총 9548만 원)에 사들이며 투자를 시작했다. 이후 3개월 만인 10월 보유 물량의 절반인 220주를 주당 24만 원에 처분해 10.6%의 수익을 확정 지었다. 나머지 220주 역시 이달 19일 주당 26만5500원에 전량 매도하며 22.4%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대차를 팔아 확보한 실탄은 곧바로 새로운 타깃으로 향했다. 11월에는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 ETF 3500주(5321만 원)를 취득하며 바이오 섹터에 진입했고, 이달 19일에는 코스닥 상장사 스톰테크 주식 1만5000주(5768만 원)를 신규 취득했다. 대형주에서 거둔 이익을 바탕으로 성장주와 스몰캡으로 투자 저변을 빠르게 넓히는 모양새다.

YHH홀딩스는 지난해 11월 자본금 1억 원으로 설립된 유한회사다. 설립 당시 업종을 ‘그 외 기타 금융업’으로 등록하고 ‘투자매매업’을 사업 목적으로 내세워 사실상 오너 일가의 ‘패밀리 오피스’를 표방했다.

초기 투자금은 이 씨의 주머니에서 나왔다. 이 대표는 8월 YHH홀딩스에 5억 원을 2028년까지 장기 대여(연 이자율 4.60%)했다. 회사는 이 자금을 활용해 ‘레버런트-신한 루트신기술투자조합’에 유한책임조합원(LP)으로 참여하며 모험자본 투자에도 발을 들였다. 개인 자금을 법인화해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형적인 자산 운용 전략이다.

한편 시장이 주목하는 또 다른 대목은 지분 구조의 변화다. 설립 당시 이 씨가 70%, 장남 조현준 씨가 20%를 보유했던 지분 구조는 설립 9개월 만인 8월 재편됐다. 이 대표는 본인 지분 30%를 현준 씨와 장녀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에게 각각 주당 1000원씩 받고 매각했다. 이를 통해 현준 씨의 지분은 30%로 늘어났고, 조 부회장은 20%의 지분을 확보하며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그룹의 차세대 리더로 꼽히는 조 부회장이 초기부터 지분 참여를 했다는 점에서 이 회사가 향후 승계 자원 확보나 오너 3세들의 투자 감각을 키우는 ‘경영 수업용’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유한회사의 특성상 주식회사보다 외부 감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의사결정이 빠르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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