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략] 내년 만기 도래 물량 급증…우량 자산 합리적 가격 매수 기회로 활용

입력 2025-12-29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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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채권 전문가들은 다가오는 1월 한국물(KP) 시장에 대해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2026년 만기 도래 물량이 급증함에 따라 연초부터 선제적 차환 수요가 시장을 압박할 것이란 예상에서다. 이 같은 역대 최대 수준의 공급 과잉은 기획재정부의 윈도우 관리 정책과 맞물려 발행 시장의 일시적 병목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투자자들에게는 1월의 공급 과잉이 오히려 우량 자산을 합리적인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형민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초 기재부 윈도우는 단순한 발행 일정의 조율을 넘어, 고환율 방어와 외화 유동성 관리를 위한 핵심 기제로 작동할 전망"이라며 "특히 1월은 글로벌 유동성 경합이 극심한 시기인 만큼 기재부는 예년보다 강화된 선별적 승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어 "이에 따라 발행 주체별로 윈도우 배정의 시차가 뚜렷해질 것이다. 외화 유입 효과가 즉각적이고 대규모인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등 SSA 발행사가 1월 초중순의 핵심 일정을 우선 점유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반면 시중은행 및 민간 기업의 발행 윈도우는 국책은행 물량이 소화된 이후로 순연될 리스크가 상존한다. 이는 상대적으로 하위 등급 발행사의 조달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 연구원은 또 "시장은 현재 거대한 만기 장벽(Maturity Wall)에 직면해 있다"며 "통상적으로 만기 1년 전부터 선제적 조달에 나서는 발행사들의 패턴을 고려할 때 1월부터 공급 압력은 최고조에 달할 것이다. 특히 수출입은행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 포스코, SK배터리아메리카 등 주요 민간 발행사의 만기가 1월에 집중돼 있어 차환 발행 러시가 예고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글로벌 관점에서도 수급 환경은 녹록지 않다. 미국 내 인공지능(AI) 관련 빅테크 및 투자등급(IG) 기업들의 연초 자금 조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글로벌 기관들의 자금 집행은 더욱 선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며 "이는 미국 우량물로 자금이 몰리는 유동성 쏠림 속에서 KP 발행사들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자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가산금리를 제시해야 하는 환경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급 부담을 느낀 발행사들이 투자자 확보를 위해 평소보다 5~10bp 높은 수준의 신규 발행 프리미엄(NIP)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유통 시장보다 발행 시장에 집중할 것을 권고한다"며 " 특히 SSA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며 벤치마크 스프레드가 확대될 때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스프레드가 벌어지는 AA급 우량 민간 기업물을 선별 매수하는 상대가치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판단했다.

다만 A급 이하 또는 비유량 민간 기업물에 대해서는 SSA 및 우량 등급 발행 이후 시장의 소화력을 확인하고 진입하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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