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M 분리매각 꺼낸 홈플러스…변수 많아 성사까지 ‘험로’

입력 2025-12-2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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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가 전 인수합병 사실상 무산
유통사 이미 작년 인수설 부인
경기불황ㆍ높은 매각가 걸림돌
메리츠 동의 여부도 변수 작용

▲지난달 30일까지 운영 후 폐점한 홈플러스 동대문점. (사진제공=연합뉴스)
▲지난달 30일까지 운영 후 폐점한 홈플러스 동대문점. (사진제공=연합뉴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통매각 대신 핵심사업을 떼어 파는 ‘분리 매각’으로 선회했다.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통한 정상화가 사실상 무산되자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분리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분리 매각 시도가 실패했던 전례가 있어 실제 성사될 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29일 회생법원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 내용을 담은 자체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회생계획안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과 일부 점포 정리 후 인수·합병(M&A) 재추진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매각을 시도했으나 끝내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서 출구전략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3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는 총 다섯 차례에 걸쳐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연장하며 인가 전 M&A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공개 입찰 방식으로 실시된 본입찰에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통매각에 실패했다.

유통업계는 회생계획안을 기한 내에 마련하지 못할 경우 원칙적으로 청산까지 가능한 상황에서 분리 매각이 현실적인 선택지로 떠올랐다는 해석에 힘을 싣고 있다. 덩치가 큰 홈플러스 전체를 인수할 투자자 찾기가 쉽지 않게 되자 사업 일부를 떼어내 투자금 일부라도 회수하겠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최근 현금 유동성 악화로 직원 급여를 분할 지급하는가 하면 전기요금 등 공과금 납부, 납품업체 대금 지급 지연 등 경영 부담이 가중된 상태다.

그동안 분리 매각을 강하게 반대해 온 노동조합도 최근 인력 감축과 비효율 점포 정리 등 구조조정 방안을 일부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에 탄력을 받고 있다.

문제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매각 역시 쉽지 않다는 점이다. MBK는 회생절차 돌입 전인 작년 6월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추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당시 알리익스프레스와 쿠팡 등 타 유통업체들의 인수설이 돌았으나 모두 공식 부인으로 마무리됐다. GS더프레시를 운영하는 GS리테일 역시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인수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유통업계는 매각이 지지부진한 배경으로 오프라인 유통업 부진과 높은 매각가를 꼽는다. 지난해 MBK가 제시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희망 매각가는 8000억 원에서 1조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반면 고금리 기조 속 인수 자금 조달 부담이 큰 데다, 인수를 성사시키더라도 소비 둔화 국면에서 사업 수익성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결국 매각 성사를 위해서는 매각가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홈플러스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증권·화재·캐피탈)의 판단도 회생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별도 매각 시 기업가치 하락으로 채권 회수율이 떨어질 수 있어 채권자 입장에서 고민이 클 수 밖에 없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메리츠가 계획안에 동의할 경우 회생 기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겠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청산 가능성도 있다”면서 “여당 대표가 홈플러스 정상화를 약속했던 만큼 정부 개입 여부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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