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니냐 폭풍’ 강타에 항공편 1600편 취소…연말 귀갓길 대혼란

입력 2025-12-2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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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저지 폭설…캘리포니아는 홍수·산사태

연휴 이동 인원 역대 최대 예상

자동차 이동 비중 커 도로 안전 우려

난방수요 급증에 전력·가스 가격도 급등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26일(현지시간) 한 사람이 삽으로 눈을 치우고 있다. (뉴욕/EPA연합뉴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26일(현지시간) 한 사람이 삽으로 눈을 치우고 있다. (뉴욕/EPA연합뉴스)
미국 동·서부와 중서부를 덮친 대형 폭풍으로 항공편이 대거 취소되고 도로가 통제되면서 연말 귀가 행렬이 큰 혼란에 빠졌다. 연중 가장 붐비는 이동 시기와 맞물리며 교통·에너지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 집계에서 이날 오후 기준 미국 전역에서 16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저가항공사 제트블루가 200편 이상이 결항해 가장 큰 타격을 입었고 델타항공이 그 뒤를 이었다.

뉴욕의 라과디아, JFK, 뉴어크 등 3대 공항은 최대 23㎝에 달하는 폭설 예보 속에 결항과 지연이 속출했다. 디트로이트·필라델피아·보스턴 공항도 항공편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미 국립기상청은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주 일부 지역에 겨울폭풍 경보를 발령하고 “휴일 이후 귀갓길 도로 여건이 매우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저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형 트럭과 RV 차량의 일부 고속도로 진입을 제한했다.

서부 지역 상황도 심각하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연일 이어진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하며 로스앤젤레스(LA) 일대에서만 수십 개 도로가 폐쇄됐다. 산악 지역에서는 시야가 거의 확보되지 않는 ‘화이트아웃’ 상황이 예보돼 추가 통제가 불가피한 상태다. 북부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5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겪고 있다.

이번 기상 악화는 이동 수요가 정점에 이르는 시기와 겹쳤다. 미국자동차협회(AAA)는 지난해보다 약 2% 늘어난 사상 최대 인원이 이번 연휴 기간(20일~내년 1월 1일) 최소 50마일(약 80㎞) 이상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약 1억950만 명이 자동차 이동을 선택해 항공보다 도로 이용 비중이 많이 늘어난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라니냐’ 현상의 재등장이 폭설·한파·폭우를 동시에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니냐는 태평양 수온 하강으로 전 세계 기상 패턴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현상이다. 한파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뉴욕의 전력 도매가격은 하루 만에 메가와트시(MWh)당 32달러에서 127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다. 난방 연료로 쓰이는 미국 천연가스 가격도 이날 약 3% 상승했다.

항공사들은 기상 악화에 대비해 일정 조정과 수수료 면제 조치를 시행하고 있지만, 기상 여건이 빠르게 변하면서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당국은 동부에서 중서부, 뉴잉글랜드 지역에 걸쳐 결빙과 폭설이 주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불필요한 이동 자제를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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