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류 확산을 발판으로 한 K-소비재가 한국 수출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올랐다. 화장품과 농수산식품을 중심으로 소비재 수출이 빠르게 늘면서 올해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이 유력하다.
28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올해 1~11월 5대 소비재(농수산식품·화장품·의약품·생활유아용품·패션의류) 수출액은 422억 달러로 집계됐다. 연말까지 전년 연간 실적(427억 달러)을 넘어설 전망이다. 화장품 수출은 104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4%, 농수산식품은 113억 달러로 6.5% 늘었다.
K-팝·드라마·영화로 형성된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이 생활 밀착형 소비로 이어지며 소비재 수요를 끌어올렸다. 특히 글로벌사우스를 중심으로 젊은 층 신규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올해 전체 수출에서 5대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대인 6.6%까지 확대됐다.
소비재 수출은 수출 구조 변화도 이끌고 있다. 화장품과 농수산식품은 올해 11월 누계 기준 MTI 4단위 10대 수출 품목에 진입했다. 두 품목의 수출액은 전기자동차와 이차전지 수출을 웃돌았다. 중소·중견기업 비중은 화장품 91.1%, 농수산식품 83.0%로, 대기업·중간재 중심이던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는 흐름이 뚜렷하다.
시장 다변화 효과도 가시화됐다. 화장품의 경우 1억 달러 이상 수출국이 10년 전 4개국에서 올해 19개국으로 늘었고, 농수산식품도 17개국으로 확대됐다. 올해 11월까지 UAE로의 화장품 수출은 66%, 농수산식품은 39% 증가했고, 튀르키예에서도 각각 24%, 66% 늘었다.
정부는 12월 24일 ‘소비재 수출 확대 방안’을 통해 2030년까지 K-소비재 수출 700억 달러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문화·산업 결합 해외마케팅과 소비재 특화 물류·인증 지원을 통해 수출 품목 다변화를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K-소비재 수출 확대는 한국 수출 구조 전환의 핵심”이라며 “한류와 산업의 선순환을 통해 글로벌 수출 5강 도약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