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은 누구인가…소설 ‘세력자들’, 픽션으로 드러낸 한국 증시의 민낯

입력 2025-12-2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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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세력자들' 표지.  (출처=리서치알음)
▲소설 '세력자들' 표지. (출처=리서치알음)

개인 투자자 1400만 명 시대의 한국 주식시장을 배경으로 한 금융소설 ‘세력자들’이 시장 내부에서 작동하는 ‘보이지 않는 힘’을 추적한다.

저자인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는 애널리스트 출신의 현장 감각을 바탕으로 코스닥 지수 왜곡, 쪼개기 상장, 기술특례 상장, 반복되는 테마주 급등 구조 등 자본시장 논쟁 지점을 서사로 풀어냈다.

작품의 주인공 최도진은 데이터와 펀더멘털을 신뢰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가치와 무관하게 움직이는 듯한 시장 흐름을 접하며 ‘누가, 어떤 방식으로 시장을 움직이는가’라는 의문을 좇는다. 소설은 이상 거래 양상과 제도 틈새를 활용하는 이해관계자들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제도·구조가 실제 투자 환경에서 어떻게 체감되는지를 묘사한다.

눈에 띄는 지점은 악역을 단순화하지 않는 태도다. 시장을 좌우하는 인물들은 노골적인 범죄자라기보다 제도를 정교하게 이해하고, 합법의 경계 안에서 빈틈을 활용하는 현실적 인물로 그려진다. 이 때문에 이야기의 긴장감은 ‘과장된 음모’가 아니라 ‘충분히 가능한 작동 방식’에서 나온다.

전개는 내부 고발, 정치권·금융권의 긴장, 제도 변화의 이면을 축으로 속도감 있게 이어진다. 금융 스릴러의 외피를 갖췄지만, 독자가 결국 마주하는 질문은 구조적이다. 한국 주식시장은 무엇에 의해 가격이 형성되는지, 제도 설계는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환기한다.

결국 ‘세력자들’은 투자 경험이 있는 독자들이 체감해온 불신과 답답함을 사건이 아닌 구조의 언어로 정리하려는 시도다. 소설 형식을 빌렸지만, 시장을 오래 관찰한 사람이 던질 수 있는 현실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다는 점에서 자본시장 읽을거리로도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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