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가 택한 CNS 해법…에이비엘바이오·아델

입력 2025-12-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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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12-29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에이비엘·아델로부터 각각 1조5000억원 규모로 도입
에이비엘은 ‘플랫폼’, 아델은 ‘병리’로 접근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글로벌 제약기업 사노피가 뇌질환 분야에서 국내 바이오기업의 기술을 연이어 도입하며 중추신경계(CNS)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퇴행성뇌질환 임상에서 잇단 실패를 겪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기존 접근법의 한계를 인식하면서 차별화된 기술을 보유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는 모습이다.

29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사노피는 국내 기업 아델에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ADEL-Y01’을 약 1조5000억 원에,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ABL301(SAR446159)’을 약 1조2000억 원(현재 환율 기준) 규모로 도입했다.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은 임상 증상과 병리 기전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모두 중추신경계 질환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특히 질환이 진행될수록 비정상 단백질 축적, 신경염증,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 신경세포 사멸로 이어지는 공통된 CNS 퇴행 메커니즘으로 수렴한다는 점에서 실패의 경로 역시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질환은 달라도 원인이 겹치면 적응증 확장이 가능하다는 인식 아래 아델과 에이비엘바이오는 뇌질환을 서로 다른 해법으로 공략하고 있다.

아델의 접근은 병리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 뇌질환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는 타우 단백질 가운데 독성 응집을 유발하는 병리적 형태만을 겨냥하는 방식이다. ADEL-Y01은 정상 타우에는 작용하지 않고 독성 응집을 유발하는 ‘아세틸화된 타우(acK280)’만을 선택적으로 표적하는 인간화 단일클론항체다. 기존 총 타우를 겨냥한 접근과 달리 병리적 타우의 축적과 전파를 억제하면서도 정상적인 미세소관 기능은 보존하는 것이 특징이다.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포로 전파되는 타우는 구조적으로 서로 달라 모든 타우를 무차별적으로 잡을 필요는 없다”며 “아델의 접근법은 가장 독성이 강한 타우를 선택적으로 타깃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아델은 2020년부터 오스코텍과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해 자산을 공동 개발 중이며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반면 에이비엘바이오의 핵심 경쟁력은 ‘전달’ 기술에 있다. 중추신경계 신약 개발의 가장 큰 장벽으로 꼽히는 혈뇌장벽(BBB)을 통과할 수 있도록 설계된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를 통해 약물이 실제로 뇌 조직에 도달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치료 효과 이전 단계에서 좌절돼 온 ‘약이 뇌에 들어가지 못하는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려는 접근이다.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ABL301은 최근 미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 1상을 통해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다. 임상 2상은 사노피가 주도할 예정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 전달 기술을 사노피뿐 아니라 글락소스미스스클라인(GSK)에도 이전했으며 두 건 모두 퇴행성 뇌질환을 적응증으로 한다.

업계에서는 뇌질환 신약개발 실패의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본다. 하나는 약물이 뇌에 도달하지 못하는 ‘물리적 한계’, 다른 하나는 표적 자체가 부정확했던 ‘생물학적 한계’다. 사노피가 서로 다른 축의 기술을 동시에 도입한 것은 이 두 문제를 분리해 각각 해결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CNS 질환은 단일 기술로 해결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사노피가 에이비엘바이오와 아델의 기술을 동시에 도입한 것은 한 가지 해법으로는 성공 확률이 낮다는 판단 아래 CNS 퇴행 메커니즘 전반을 관리하려는 포트폴리오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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