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과 한국의 인연은…버크셔, ‘코리아 디스카운트’ 베팅할까 [굿바이 버핏, 뉴 버크셔 어디로 ③]

입력 2025-12-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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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12-25 18: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포스코·대구텍 등 투자
한때 “본 적 없는 저평가” 극찬
2010년대 중후반 이후 한국 투자 전무
주주 친화적 정책 펼쳐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5월 3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주주총회에서 연설하는 모습이 화면에 보인다.  (오마하(미국)/로이터연합뉴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5월 3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주주총회에서 연설하는 모습이 화면에 보인다. (오마하(미국)/로이터연합뉴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포스트 버핏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버핏이 새해 경영 일선에서 은퇴하는 가운데 새로운 경영진이 과연 멈춰버린 한국 투자의 시계를 다시 돌릴 것인지 주목된다.

25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버핏은 한때 한국 시장에 대해 “본 적이 없는 저평가 상태”라며 극찬했으나 최근 몇 년간은 한국 대신 일본으로 눈을 돌렸다. 그는 2007년 대구텍 방문차 처음으로 방한했을 당시 “2002~2003년 포스코와 기아 등 20여 개 한국 기업 주식을 개인적으로 매입했다”며 “포스코를 제외하고 모든 주식을 매우 합리적인 가격으로 팔았다”고 밝혔다.

또 포스코는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버크셔 차원에서도 대규모로 투자한 종목이었다. 2009년 기준 버크셔가 보유한 포스코 주식은 약 400만 주로 발행 주식의 4.5%에 달했다. 2010년 한국을 찾았을 때는 정준양 포스코 당시 회장에게 “주식을 더 일찍, 더 많이 샀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금속 절삭공구 제조업체 대구텍은 버핏이 한국 기업에 투자한 또 다른 대표적 사례다. 버크셔는 대구텍의 모회사인 이스라엘 IMC그룹을 인수하며 대구텍 지분을 확보했고, 이후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포스코와 대구텍은 화려한 첨단 기술주는 아니지만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강력한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기업들이다. 이는 기업의 내재가치보다 저렴한 주식을 매입해 제 가치를 찾을 때까지 기다리는 버핏의 ‘가치투자 철학’과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그러나 2010년대 중후반을 기점으로 버핏의 한국 내 행보는 사실상 멈췄다. 2014년 포스코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는 사실이 알려준 이후 새로운 ‘빅딜’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버핏이 한국을 외면하는 사이 그의 막대한 자금은 이웃나라 일본으로 향했다.

버크셔는 2019년부터 미쓰비시상사, 미쓰이물산 등 일본 5대 종합상사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입했다. 올해 3월에는 이들 기업에 대한 보유 한도를 10% 미만에서 유연하게 늘리겠다고 밝히며 일본 시장에 대한 확신을 재확인했다.

일본 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 강화, 투명한 지배구조, 정책적 안정성을 통해 투자 매력을 높였지만 한국 시장은 여전히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일본 상사들 역시 ‘구경제 산업’에 속하지만, 주주 친화적인 정책 변화가 버핏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이제 관심은 버핏 이후의 버크셔로 향한다. 새로운 경영진이 한국 시장을 ‘매력적인 저평가 시장’으로 볼지, 아니면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시장’으로 볼지는 미지수다. 결국 버크셔의 귀환을 끌어내려면 한국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과 확실한 주주환원 정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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