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택시와 버스 공급을 대폭 확대한 결과 연말 심야 택시 승차난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시가 12월 1~3주간 목·금요일 심야 시간대(23시~02시) 운행 실적을 분석한 결과, 시간당 택시 운행 대수는 평균 2만4086대로 전년 동기(2만3773대) 대비 300여 대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택시 영업 건수는 4만6932건으로 작년(4만7320건)보다 388건 감소했다. 대당 영업 건수 역시 1.99건에서 1.95건으로 소폭 줄었다. 이는 서울시가 연말을 맞아 개인·법인 택시 운행을 독려하고 강남·홍대 등 승차난 우려 지역에 임시 승차대를 운영하는 등 공급을 월평균 대비 1000대가량(2만4500대) 늘린 효과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택시 대신 버스를 선택하는 시민들은 늘었다. 서울시는 15일부터 주요 지점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87개 노선의 막차 시간을 다음날 01시까지 연장하고, 심야 전용 ‘올빼미 버스’를 14개 노선·28대 증차 운행 중이다.
분석 결과 12월 1~3주 올빼미 버스 이용 인원은 12만8767명으로, 전년 동기(11만8003명) 대비 9.1% 증가했다. 고물가 시대에 상대적으로 요금이 저렴한 대중교통으로 심야 이동 수요가 옮겨간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서울시는 택시 호출 시장이 플랫폼(앱) 중심으로 재편되었음에도 정책 수립에 필요한 핵심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카카오T 등 택시 플랫폼사는 시간대별·지역별 배차 성공률 등 구체적인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나 이를 관할 관청에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에 시는 지역별 수급 불균형 해소와 정교한 공급 대책 수립을 위해 플랫폼사가 관련 자료를 의무적으로 제공하도록 하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한 상태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연말까지 심야 수송 확대 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해 시민들의 귀갓길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이번에 축적된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욱 스마트하고 촘촘한 심야 교통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