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해 넘기는 티빙-웨이브 결합…토종 OTT 생존 골든타임 ‘위기’

입력 2025-12-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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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이해관계 충돌로 합병 시계 멈춰
KT 반대·대표 교체 변수 겹쳐 불확실성 확대
글로벌 OTT 확장 속 국내 OTT 경쟁력 시험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맞설 토종 OTT로 추진돼 온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2년째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연내 타결도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국내 OTT 경쟁력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25일 OTT 업계에 따르면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논의는 올해 안에 마무리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티빙의 2대 주주인 KT 자회사 KT스튜디오지니가 합병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다. 앞서 CJ ENM은 올해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이해관계자 간 협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합병 시기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양사는 2023년 12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글로벌 OTT에 맞서는 ‘토종 OTT 연합’ 출범을 예고했다. 이후 올해 6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건부 기업결합 승인을 받으며 합병이 궤도에 오르는 듯했다. 공정위는 내년 말까지 기존 구독 요금을 유지하는 조건을 부과했다. 그러나 규제 당국의 문턱을 넘고도 최종 관문인 ‘주주 전원 동의’ 단계에서 제동이 걸렸다.

업계에서는 KT의 기존 유료방송 사업과의 이해관계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KT는 인터넷TV(IPTV) ‘지니TV’와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를 주력 사업으로 두고 있어, 대형 OTT 출범이 가입자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자기 잠식 우려를 안고 있다. 반면 티빙의 대주주인 CJ ENM과 웨이브의 최대 주주인 SK스퀘어는 합병을 통한 규모의 경제와 콘텐츠 투자 확대를 최우선 가치로 보고 있어 주주 간 셈법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여기에 KT 대표 교체 이슈도 변수로 떠올랐다. KT스튜디오지니의 최종 의사결정 권한을 쥔 KT 대표가 내년 3월 교체될 예정이어서, 합병 논의가 더욱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통상 대규모 인수합병(M&A)과 같은 중대 사안은 새 경영진이 공식 선임되기 전까지 결정을 미루는 경우가 많아, 업계에서는 내년 2분기 이후에야 논의가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문제는 토종 OTT의 발걸음이 멈춘 사이 글로벌 OTT들은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넷플릭스는 최근 워너브러더스의 OTT ‘HBO 맥스’ 인수 추진을 공식화했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넷플릭스의 전 세계 구독자 수는 4억2800만 명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워너브러더스가 ‘해리포터’, ‘슈퍼맨’, ‘배트맨’ 시리즈와 시트콤 ‘프렌즈’ 등을 제작한 대표적인 콘텐츠 기업이라는 점에서, 넷플릭스의 콘텐츠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 OTT 업계 관계자는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하면 구독자 규모뿐 아니라 광고 수익 다각화와 콘텐츠 투자 측면에서도 넷플릭스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며 “합병 법인 출범이 지연되는 사이 글로벌 OTT 시장의 판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는 만큼, 무엇보다 속도감 있는 의사결정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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