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성남만 '불티'…올해 경기·인천 청약 단지 절반은 '미달'

입력 2025-12-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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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기·인천 아파트 청약시장이 절반 이상 미달을 기록하며 수도권 내에서도 온도 차가 극명해지고 있다. 외곽 수요는 사실상 실종된 반면 과천·분당 등 핵심 지역에는 고분양가에도 청약이 집중되는 ‘될 곳만 되는’ 구조가 굳어지는 모습이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올해 경기·인천 지역 민영 아파트(조합원 취소분 제외) 분양 물량을 집계한 결과 총 92개 단지(21일 기준 )가 청약을 완료했다. 경기가 75개, 인천은 17개 단지다.

경기·인천 분양 단지 중 절반이 넘는 47곳(51.1%)은 경쟁률이 1대 1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매우 저조했다. 올해 공급한 아파트 절반 이상이 공급 물량보다 청약 신청자가 적었다는 의미다.

특히 외곽에서 ‘청약 실종’에 가까운 수치가 반복됐다. 평택시 ‘브레인시티 비스타동원’은 일반공급 1577가구 모집에 52명만 청약해 경쟁률이 0.03대1에 그쳤다. 같은 지역 ‘브레인시티 메디스파크 로제비앙 모아엘가’ 역시 1200가구 공급에 38명이 접수해 0.03대1을 기록했다. 대규모 물량이 쏟아졌지만 수요는 거의 붙지 않은 것이다.

이외에도 △안성시 '아양지구 영무예다음(0.05대1)' △양주시 '용암 영무예다음 더퍼스트(0.09대1)' △인천 강화군 '두산위브 센트럴파크 강화(0.04대1)' 등도 청약이 이뤄졌다고 하기 어려운 수준에 머물렀다.

청약 경쟁률이 1대 1 이상 10대 1 미만인 ‘한 자릿수 경쟁률’ 단지는 33곳(35.9%)으로 나타났다. 이들 단지 역시 청약 미달은 피했지만 수요가 충분히 몰렸다고 보기는 힘들다.

반면 전통적인 선호지역은 여전히 높은 경쟁률이 나타났다. 과천시 ‘디에이치 아델스타’는 52.30대1, 성남시 분당 ‘더샵 분당티에르원’은 100.45대1, 광명시 ‘철산역자이’와 ‘힐스테이트 광명11’은 각각 37.96대1, 36.66대1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은 높은 분양가가 형성돼 있음에도 청약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분당과 과천의 경우 전용면적 84㎡ 기준 시세가 이미 27억 원 수준까지 올랐고 광명·평촌 등도 15억 원을 웃도는 가격대가 굳어지고 있다.

분양가 상승과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요자들이 입지·교통·생활 인프라가 검증된 지역으로만 몰리고 외곽이나 공급이 집중된 지역은 선택지에서 빠르게 제외한 결과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이제는 단순한 양극화를 넘어 1급지로의 편향이 매우 뚜렷해진 상황”이라며 “고분양가를 받아줄 수 있는 수요가 형성된 지역은 사실상 한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자들은 해당 지역의 입지 희소성과 향후 공급 부족을 이미 인식하고 있다”며 “결국 가격을 감내할 수 있는 수요가 있는 지역만 청약이 성립되는 구조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인기 지역을 제외하면 미분양이 쌓이고 있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경기도 미분양 주택은 1만4279가구로 9월 말(1만2686가구) 대비 1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천 미분양도 1607가구에서 1910가구로 18.9% 늘었다.

박 대표는 “수도권 외곽 지역에서 공급이 이어지는 한 미분양은 계속 쌓일 수밖에 없다”며 “미분양이 해소되려면 해당 지역의 시세가 올라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외곽 지역 집값이 단기간에 크게 상승할 조짐은 뚜렷하지 않아 결국 미분양 단지 상당수는 장기간 해소가 쉽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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