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상징공간·시민 일상 ‘통합 설계’ 높은 평가
후속 절차 본격화⋯내년 세부 실행계획 마련

대통령실ㆍ국회 등이 들어설 세종 국가상징구역의 윤곽이 나왔다. 도로를 지하화하고 그 상부를 시민 공간인 ‘모두를 위한 언덕’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래미안 원베일리’, ‘대구 신청사’, ‘세종 스마트시티’ 등을 설계한 건축사무소가 세종 국가상징구역 도시설계에 나서며 정부는 이번 당선작을 토대로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후속 절차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공동으로 추진한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도시설계) 국제공모’ 최종 당선작으로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의 ‘모두가 만드는 미래’를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국제공모는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 시민공간이 들어설 국가상징구역의 도시설계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9월 2일 공고 이후 도시·건축설계 업체로 구성된 13개 팀이 참여했다.
당선작은 행복도시의 자연 경관을 우리 고유의 풍경인 ‘산수’로 재해석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관을 구현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국가상징구역을 관통하는 도로 일부를 지하화하고, 상부를 시민공간인 ‘모두를 위한 언덕’으로 조성해 북측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남측 국회 세종의사당을 하나의 축으로 연계한 설계가 주목받았다. 이 설계안은 국민참여투표에서도 13개 팀 가운데 5위를 기록했다.
구자훈 심사위원장은 “세종이 지향하는 행정수도 위상과 국가균형발전의 비전을 설득력 있게 공간으로 구현한 점이 인상적”이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행복청은 이번 당선작을 바탕으로 국가상징구역 조성을 위한 후속 절차에 즉시 착수한다. 우선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구체화 용역’을 추진해 공간 구조와 시설 배치 등을 법정 도시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시민 공간 등 주요 시설 조성을 위한 세부 실행계획을 내년까지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행복청과 국회사무처는 이번 당선작을 토대로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축 설계 공모를 각각 추진할 예정이다.
강주엽 행복청장은 “이번 마스터플랜 당선작 발표는 국가상징구역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출발점”이라며 “실질적인 행정수도 완성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국가상징구역을 모두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종 국가상징구역 조성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에 대해선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설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전문가들과 다각도로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