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약 3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인상한 가운데, 가계에는 연간 8000억 엔(약 7조5800억 원) 규모의 순(純)플러스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나오키 하토리 미즈호리서치앤테크놀로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이번 금리 인상이 가계 전체로는 순플러스 효과를 낸다는 분석을 내놨다.
금리 인상으로 은행들이 예금 글리를 올리면서 보통예금과 정기예금에 부여되는 이자액이 늘어나 연간 총 1조 엔(약 9조4800억 원)의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정기예금 증가 폭이 크다.
반면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난다. 하토리 이코노미스트는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 증가분을 연간 약 5000억 엔의 마이너스 요인으로 추산했다.
이를 종합하면 가계 전체 영향은 연간 약 8000억 엔(약 7조6000억 원) 순이익이다. 가구당으로 환산하면 약 1만5000엔(약 14만2000원)의 플러스 효과다.
다만 세대별로 보면 상황은 크게 엇갈린다. 가구주 연령이 50대 이상인 가구는 금리 인상의 수혜를 보는 반면, 40대 이하 가구는 오히려 손해를 보는 구조다. 고령 가구는 이미 주택담보대출 상환이 상당 부분 진행돼 있어 예금·국채 이자 증가의 혜택을 받기 쉽다. 반면 젊은 세대는 대출 잔액이 많고 자산 축적이 아직 충분하지 않아 금리 인상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한다.
예를 들어 70세 이상 가구는 가구당 연간 4만1000엔의 플러스 효과가 나타나는 반면, 30대 가구는 연간 2만7000엔의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