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생산자물가가 석유제품과 IT 품목의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월대비 0.3% 올랐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9% 상승하며 지난달(1.6%)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11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1.31로 전월(120.94)보다 0.3%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올해 9월 0.4%, 10월 0.3%에 이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는 공산품이 전월대비 0.8%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이 5.0% 올랐고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도 2.3% 상승했다. 세부 품목으로는 경유(10.1%)와 휘발유(5.1%)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으며 DRAM(15.5%)과 플래시메모리(23.4%) 등 반도체 관련 품목도 크게 올랐다.
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석유 및 석유제품은 2023년 9월(6.9%)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이라며 "11월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으나 환율 상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정제마진 영향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AI 관련 수요와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계속 확대되는 반면 공급은 제한되고 있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2.3%)과 축산물(-2.6%)이 내려 전월대비 2.1% 하락했다. 특히 상추(-42.7%)와 쌀(-3.7%) 등 농산물과 쇠고기(-4.6%), 돼지고기(-4.1%) 등 축산물의 가격 하락이 뚜렷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6.4%)가 내려 전월대비 0.4% 하락했다.
서비스 물가는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위탁매매수수료(4.5%) 등 금융 및 보험서비스가 1.2% 올랐으나 호텔(-6.6%)과 관광숙박시설(-7.6%) 등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는 0.2% 내렸다.
물가 변동의 파급과정을 나타내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7% 상승했다. 원재료가 0.5% 하락했음에도 중간재(1.1%)와 최종재(0.2%)가 오른 영향이다.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 역시 공산품(1.9%)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1.1%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