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선거판, 연말·연초 ‘결정의 시간’ 돌입…양기대 출마로 대진표 흔들린다

입력 2025-12-1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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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대 ‘첫 깃발’로 6·3 지방선거 시계급 가속…김동연 재선 변수 속 민주 다자구도, 국힘·제3지대도 탐색전

▲ 대한민국 경기도의 분주한 선거 캠페인을 묘사하는 역동적이고 강렬한 정치 장면. (김재학 기자·오픈AI 달리)
▲ 대한민국 경기도의 분주한 선거 캠페인을 묘사하는 역동적이고 강렬한 정치 장면. (김재학 기자·오픈AI 달리)
경기도지사 선거판이 더 이상 ‘관망 국면’이 아니다. 연말·연초를 기점으로 여야 주자들이 출마 선언 시점을 저울질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전 국회의원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지며 판을 움직였다. 선거 시계는 이미 돌아가기 시작했다.

양 전 의원은 18일 국회와 경기도의회를 잇달아 찾아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내년 6월 3일 지방선거를 약 6개월 앞둔 시점, 여야를 통틀어 가장 먼저 출마를 공개하며 경기도지사 레이스의 ‘첫 스타트’를 끊었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는 작지 않다.

양 전 의원의 선택은 단순한 개인 출마선언을 넘어, 민주당 경기도지사 선거 구도를 조기에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촉매제가 됐다. 출마를 고민하던 잠재 주자들에게는 “더 늦출 수 없다”는 신호로, 당내에는 다자구도 현실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됐다.

양 전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경기도의 길이 곧 대한민국의 길”이라며 “말이 아닌 성과로 경기도 대변혁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재선 광명시장과 국회의원 경험을 전면에 내세워, ‘검증된 추진력’과 ‘성과형 리더십’을 자신의 핵심 경쟁력으로 규정했다.

공약 역시 메시지가 분명하다. 대중교통 단계적 무료화, 청년·신혼부부 월세 30만원 상한제, 서울 30분 생활권 임대주택 10만호 공급, 경기국제공항과 서해안 글로벌시티 조성, 반도체·첨단산업벨트 구축, 재생에너지 기반 탄소중립 전략까지. ‘생활·산업·미래’를 한 축으로 묶어 경기도 전역을 바꾸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양 전 의원의 출마로 민주당 내 경기도지사 경쟁 구도는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추미애 의원(하남갑)은 연말 민생·개혁 입법을 마무리한 뒤 출마 준비에 나설 가능성이 크고,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난 한준호(고양을)·김병주 의원(남양주을) 역시 출마 시점을 조율 중이다. 권칠승 의원(화성병)은 내년 1월 초·중순 출마 선언을 검토하고 있으며, 염태영 의원(수원무)도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문제는 현역 변수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재선 도전이 유력하다는 관측 속에서도 출마 선언 시기에는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도정안정과 국정뒷받침을 우선한다는 명분 아래 ‘조기 출마선언’에는 선을 긋고 있다. 김 지사의 선택과 타이밍은 향후 민주당 경선 구도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아직 탐색전 단계다. 원유철 전 의원이 출마 여부를 적극 검토 중인 가운데, 안철수 의원(성남 분당갑), 유승민 전 의원, 김은혜 의원(성남 분당을)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다만 민주당과 달리 확실한 ‘첫 주자’가 아직 등장하지 않으면서, 내부 구도는 상대적으로 느슨한 상황이다.

제3지대도 완전히 비켜서 있지는 않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화성을)는 “동탄주민이 원하면 나서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고, 진보당은 홍성규 수석대변인이 내년 1월 초 출마를 예고하며 가장 먼저 후보를 확정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를 두고 “조기 스타트가 판을 바꾸는 선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양기대 전 의원의 출마 선언은 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연말·연초를 지나면 더 이상 물밑은 없다. 여야 모두 얼굴이 드러나고, 경기도를 둘러싼 정치지형은 본격적인 경쟁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경기도지사 선거는 늘 늦게 달아올랐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며 “양기대 출마로 시계가 앞당겨졌고, 내년 초면 구도가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지사 선거는 이미 시작됐다. 이제 남은 것은, 누가 언제, 어떤 메시지로 판 위에 올라설 것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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