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총기 테러범, 인도 출신 이민자...15명 살해 등 59건 혐의 기소

입력 2025-12-1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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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서 사건 이후 경찰관들이 경계를 서고 있다. 시드니/로이터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서 사건 이후 경찰관들이 경계를 서고 있다. 시드니/로이터연합뉴스

15명의 희생자를 낸 호주 시드니 유대인 축제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 부자(父子) 가운데 아버지가 27년 전 인도에서 호주로 이민 온 인도 출신으로 확인됐다. 현지 경찰은 총격에서 살아남은 아들 나비드 아크람(24)을 살인과 테러 등 총 59건의 혐의로 기소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AP·AFP·로이터 통신 등은 인도 남부 텔랑가나주 경찰이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의 범인 중 한 명인 사지드 아크람(50)이 텔랑가나주 하이데바라드 출신의 인도 시민이라고 밝혔다.

사지드는 무역학 학위를 취득한 뒤 유럽계 여성과 결혼했으며 1998년 일자리를 찾아 호주로 이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도 경찰은 현지에 있는 친척들로부터 확보한 정보를 토대로 사지드가 지난 27년간 가족과 거의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동산 문제나 고령의 부모 방문 등을 이유로 여섯 차례 인도를 찾았으나 부친 사망 당시에는 귀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지드가 인도에 거주하던 시절 범죄나 극단주의 관련 기록은 없었다며 사지드와 아들 나비드가 극단주의에 빠진 배경이 인도나 텔랑가나 지역의 영향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나비드는 호주에서 태어난 호주 시민권자다.

사지드는 14일 저녁 시드니 남동부 본다이 비치에서 열린 유대인 명절 하누카 축제 현장에서 아들과 함께 총격을 가해 15명을 숨지게 한 뒤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호주 당국은 사건 현장에 세워진 이들의 차량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깃발 2개를 발견했으며 이번 사건이 IS의 영향을 받은 테러 공격으로 보고 있다.

나비드는 범행 당시 경찰과의 총격전에서 부상해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전날 밤 의식을 회복했다. 이에 따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은 살인 15건, 살인미수·상해 40건, 테러 혐의 등 총 59건으로 나비드를 기소했다. 그는 오는 22일 화상 연결을 통해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범행에 앞서 지난달 1일 필리핀에 입국해 과거 IS 활동이 활발했던 남부 민다나오섬을 방문한 뒤 같은 달 28일 호주로 돌아왔다.

그러나 필리핀 정부는 이들이 자국에서 테러 훈련을 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발표했다.

클레어 카스트로 필리핀 대통령실 공보 담당 차관은 이날 "필리핀이 테러리스트 훈련에 이용됐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면서 "본다이 비치 사건에 연루된 개인들이 필리핀에서 어떤 형태의 훈련을 받았다는 검증된 보고나 확인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사건 당시 범인에 맞서 시민들을 보호하다 숨진 희생자들의 행적도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BBC 방송에 따르면 유대인인 보리스 거먼(69)과 그의 아내 소피아(61)는 총격범과 몸싸움을 벌이며 총기를 빼앗으려다 사망했다.

또 다른 희생자인 루벤 모리슨(62) 역시 범인을 향해 벽돌을 던지며 맞서는 모습이 소셜미디어 영상에 포착됐다. 사지드와 격투 끝에 총기를 빼앗아 추가 피해를 막은 시리아 출신 무슬림 시민 아흐메드 알 아흐메드(43)에 대해서는 ‘시민 영웅’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총기 규제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크리스 민스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총리는 오는 22일 의회에서 총기 소지 한도 설정과 특정 산탄총 구매 제한 등을 포함한 긴급 총기 규제 개혁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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