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교육, 한국어 교육 블루오션 베트남 시장 정조준

2020년 설립한 현지 법인 중심으로 사업 확장
동남아 한국어 교육 시장 진출의 전략 거점으로 활용
플랫폼 ‘올비아 CL’ 선보여 공교육 현장 DX 추진
현지 기업과 협력해 생성형 언어모델 개발도

▲베트남 타이응우옌 성(省) 지역의 타이응우옌 과학 대학에서 비상교육의 스마트러닝 솔루션 ‘Klass’를 활용해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비상교육)

인공지능(AI) 에듀테크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는 비상교육이 한국어 교육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베트남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맞은 내수 시장 한계와 교재·출판 부문의 저성장 지속에 대한 돌파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비상교육은 2020년 베트남 하노이에 설립한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맞춤형 AI 기반 에듀테크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비상교육은 베트남 에듀테크 시장을 10억 달러(한화 약 1조 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아직 디지털 전환(DX·Digital Transformation) 수준은 초기 단계로 평가되지만 베트남 정부 차원에서 교육 분야 DX를 주요 정책 과제로 설정하고 있는 만큼, 인프라와 콘텐츠 도입이 확대돼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베트남이 한국과의 교류가 활발하기 때문에 향후 산업별 특화 한국어 교육 수요 확대 가능성도 크다고 본다. 추후 베트남에서 구축한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 동남아 주요 국가로의 확장도 꾀하고 있는만큼, 베트남을 동남아에서의 한국어 교육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거점 시장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비상교육은 △한국어 학습·취업 연계 플랫폼 마스터 코리안(master korean) △온라인 기반 한국어 학습 플랫폼 마스터 케이(master K) △대학·중등 현장서 활용 가능한 스마트러닝 콘텐츠 클라스(klass)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비상교육 ‘올비아 CL’ 로고. (사진제공=비상교육)

최근엔 베트남 교육부 산하 하노이 교육투자개발 주식회사(HEID)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HEID는 베트남 내 교과서 편찬·발행 및 참고서·디지털 학습 자료를 개발하는 회사다. 비상교육은 협약을 바탕으로 베트남 교육 현장의 DX를 추진하고 교육 분야 특화 생성형 언어모델(sLLM)을 공동으로 연구·개발할 계획이다. 한국어 영역을 시작으로 협력 범위를 교과 전반으로 넓히고 자사의 에듀테크 플랫폼 ‘올비아 CL(AllviA CL)’을 베트남 시장에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외에 비상교육은 베트남 내 한국어학과가 개설된 48개 대학 중 26개 대학에 klass를 보급했다. 아울러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추진하는 포용적 비즈니스 솔루션(IBS) 프로그램에 2028년까지 참여해 올비아 CL을 활용해 베트남 공교육 현장을 디지털 학습 환경을 확산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베트남 중·고교 150개 학급의 학생 3000명·교원 300명에 우선 적용해 수업의 효율성을 높인다.

비상교육 관계자는 “기존에 베트남에서 진행해 온 교육 관련 사업을 바탕으로,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AI 플랫폼에 초점을 맞춰서 디지털 학습 자료를 연구·개발하고 현지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