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다 오른다?…10년간 산타랠리 점검해보니 코스닥만 웃었다 [산타랠리 ON & OFF③]

입력 2025-12-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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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12-17 18: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연말마다 거론되는 산타랠리.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코스피의 성적표는 기대에 비해 뚜렷하지 않았다. 상승보다 약세 구간이 더 많았고, 수익률도 제한적이었다. 반면 코스닥은 여덟 번의 플러스 흐름을 기록하며 산타랠리 효과가 더 분명하게 나타났다.

17일 본지가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산타랠리 구간(12월 마지막 5거래일~1월 첫 2거래일) 지수 등락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는 절반 이상에서 하락세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10년 가운데 2016·2017·2020·2023년 등 4년만 플러스였다. 이 중 눈에 띄는 상승을 보인 해는 2020년(+8.36%) 한 번뿐이었다. 2017년은 2.33% 상승에 그쳤고, 2016년과 2023년의 상승률은 0.50%에도 못 미쳤다.

반대로 2015년(-3.44%), 2018년(-3.29%), 2022년(-4.11%)에는 산타랠리 구간 동안 뚜렷한 조정이 나타났다. 2024년에는 2442.01에서 2441.92로 약보합 마감했다. ‘연말에는 대체로 오른다’는 기대와 달리, 산타랠리 구간 코스피 흐름은 대체로 약세 또는 무색한 모습을 보여온 셈이다.

오히려 코스닥이 산타랠리의 교과서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10년 중 8년이 플러스였다. 2015년(+3.71%), 2017년(+11.07%), 2019년(+3.44%), 2020년(+6.78%), 2024년(+3.90%) 등은 3%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마이너스를 기록한 해는 2018년(-2.47%), 2022년(-2.36%)에 그쳤다. 통계상 산타랠리 구간에서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훨씬 큰 탄력을 보인다는 점이 확인된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시에 강한 랠리를 펼친 해는 2017년과 2020년이다. 2017년 산타랠리 구간에 코스피는 2.33%, 코스닥은 11.07% 급등했고, 2020년에도 코스피 8.36%, 코스닥 6.78%로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두 해 모두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하고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2017년에는 기업 실적 개선과 글로벌 경기 회복을 바탕으로 코스피가 2400선을 넘어 당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중 내내 외국인의 현·선물 매수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많다. 이 과정에서 유동성이 코스닥 성장주로 확산하며 지수 전체를 끌어올렸다.

2020년에는 초저금리와 전례 없는 유동성 확대가 주식 등 위험자산 선호를 키웠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시장 참여 확대가 주가 강세를 주도했다. 코스피는 브렉시트 협상 타결, 미국 추가 경기부양책 합의 등으로 대형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12월 30일 2873.47포인트로 사상 최고치 마감에 성공했다. 코스닥은 바이오, IT 등 성장·기술주에 대한 실적 기대가 확산하면서 전월 급등세를 연말까지 이어갔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두드러진 시기에는 코스닥이 일부 선방하더라도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며 산타랠리 자체가 희미해지는 패턴이 반복됐다. 정책 이벤트 직전·직후로 단기 급등과 급락이 교차하면서 산타랠리 구간 변동성만 키우고, 최종 수익률은 오히려 마이너스로 돌아선 경우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초에는 계엄령 선포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코스피가 2360.58포인트까지 밀려 연저점을 새로 썼다. 이어진 12월 FOMC에서 미국 연준 의장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코스피는 12월 말까지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 역시 충격을 받으며 월초 대비 보합 수준으로 마감했으나, 신년 개장 후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산타랠리 구간에서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산타랠리를 ‘월바뀜 효과’의 연장선에서 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월바뀜 효과는 월말·월초에 포트폴리오 점검과 리밸런싱(재조정)이 집중되면서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쏠리고, 이 과정에서 평소보다 큰 수익률 변동이나 초과 수익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월말·월초 구간의 수익률이 나머지 구간 수익률을 상회하는지를 확인한 결과 코스피는 12월에 약 40.0%의 확률로 산타랠리가 나타나 2년에 한 번꼴로 찾아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닥 시장은 12월 산타랠리 발생 확률이 76.0%, 월평균 초과 수익률이 2.7%에 달해 훨씬 뚜렷하다”며 “산타랠리라는 12월에 특정된 월바뀜 현상은 코스피 시장보다 코스닥 시장에 더욱 적합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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