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大漁' 리벨리온, 내년 IPO 시동…나스닥 옵션이 기업가치 변수로

입력 2025-12-1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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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16일 성남 정자동 R타워 오피스에서 열린 리벨리온 설립 5주년 미디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제공=리벨리온)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16일 성남 정자동 R타워 오피스에서 열린 리벨리온 설립 5주년 미디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제공=리벨리온)

국내 대표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내년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레이스에 돌입한다. 회사는 한국 시장을 우선 고려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미국 나스닥 상장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어 시장 이목이 쏠린다. 한국과 미국 중 어느 무대를 택하느냐에 따라 기업가치(밸류에이션) 산정 공식 자체가 달라질 전망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리벨리온은 최근 삼성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준비에 착수했다. 상장 목표 시점은 내년이다. 리벨리온은 지난 8월 사피온코리아와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몸집을 불렸는데,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4조 원 가량이다.

리벨리온은 "한국 시장 상장을 우선 고려한다"는 입장이지만, 셈법은 복잡하다. 우선 국내 증시에서는 적자 기업도 상장이 가능한 기술특례 트랙을 활용해 코스닥에 입성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통상 벤처기업은 성장성과 기술 스토리에 대한 투자자 수용도가 높은 코스닥을 선호한다. 실제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역시 최근 열린 창립 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과 나스닥에 모두 상장할 계획은 있지만, 코스닥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최근 기술특례 심사 기조가 강화되면서 단순한 미래 추정치가 아닌, 구체적이고 달성 가능한 '매출 증명 로드맵' 제시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으로 향하는 길도 있다. 이 경우 풍부한 유동성과 향후 지수 편입 시 지수 추종(패시브) 자금 유입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시장에서는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이 수조 원대로 거론되는 만큼 체급만 놓고 보면 코스피가 어울린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코스피 입성을 택할 땐 그에 걸맞은 실적 가시성과 내부통제 등 리스크 관리 체계를 보다 촘촘히 입증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리벨리온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 440억 원으로 현재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이는 누적 손실에 더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상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부채로 분류된 탓이 크다. 실제로 당기말 상환전환우선주부채(941억 원)와 파생상품부채(3554억 원)를 합친 RCPS 관련 부채 합계는 4494억 원에 달한다. 즉,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위해서는 공모·투자 구조 설계 과정에서 RCPS의 보통주 전환 또는 추가 자본확충 등을 통해 자기자본을 플러스로 돌려세우는 작업이 선행 과제로 꼽힌다. 이를 전제로 시가총액 요건만 따지는 '유니콘 특례' 상장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변수는 해외 상장 가능성이다. 특히 AI반도체 섹터가 주도하는 미국 나스닥 시장은 공모가 산정의 핵심인 비교기업(피어그룹) 선정에서 국내와 차원이 다른 배수(멀티플)를 적용받을 수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할 경우 비교 기업이 상대적으로 좁게 구성될 수 있고, 보수적인 할인율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나스닥에서는 피어그룹을 글로벌 고성장 기술주로 넓힐 수 있어 멀티플 적용 구간 자체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IB업계 관계자는 "AI반도체처럼 미래가치가 중요한 산업은 피어그룹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몸값이 크게 달라진다"며 "나스닥행은 확실히 높은 밸류에이션을 기대할 수 있지만, 막대한 상장 유지 비용과 소송 리스크, 글로벌 기업 수준의 엄격한 컴플라이언스 요구 등을 감안하면 득실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시장을 택하든 핵심은 결국 확실한 실적 성장세 증명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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