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위기’ 코맥스 품는 경동나비엔, 정상화 넘어 시너지 효과 볼까

입력 2025-12-1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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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가치 75% 급락한 코맥스…과거 경쟁력 회복 여부 관건

경동나비엔이 국내 홈 네트워크 1세대 기업인 코맥스 인수를 결정했다. 지난해 SK매직의 가스·전기레인지 사업권을 인수한 데 이어 이번 코맥스 인수까지 광폭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코맥스의 상장폐지 위기를 딛고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전날 코맥스의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과 유상증자 참여를 동시에 공시했다.

경동나비엔은 코맥스의 변우석 대표이사 외 5인이 보유한 구주 752만7423주를 120억 원(주당 약 1600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별도로 코맥스가 진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2766만2517주를 200억 원(주당 723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이번 딜이 마무리되는 2026년 2월 10일이 되면 경동나비엔은 구주와 신주를 합쳐 코맥스 지분 약 80.8%를 확보, 압도적인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를 경동나비엔이 난방 기기 제조사를 넘어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보일러와 환기청정기 등 주력 제품에 코맥스의 홈 네트워크 및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이나 월패드를 통해 실내 온도를 제어하고 공기 질을 관리하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식이다.

문제는 코맥스의 회생 및 정상화, 경동나비엔과의 시너지 효과 여부 등이다. 코맥스는 2023년 회계처리 위반 사유가 발생해 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고 현재 매매가 정지된 상태다. 재감사를 받는 과정에서 2023년 매출은 1370억 원에서 1180억 원으로 줄었고 영업손실 규모는 64억 원에서 284억 원으로 급증했다. 코맥스는 한국거래소로부터 내년 6월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받은 상태다.

코맥스의 기초 체력과 경쟁력이 이미 바닥났다는 점도 문제라는 평가다. 유상증자 기준주가와 관련해 외부평가기관의 평가 결과 코맥스의 기준주가는 거래 정지 전 2885원에서 723원으로 74.9%나 곤두박질쳤다.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458억 원에서 115억 원으로 쪼그라든 셈으로 코맥스의 시장 경쟁력과 미래 가치가 그만큼 훼손됐음을 방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동나비엔이 경영권을 인수하더라도 코맥스가 과거 발생한 회계 이슈를 완벽히 털어내고 거래 재개와 정상화, 시너지를 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코맥스의 올해 영업손실은 49억 원으로 적자 규모가 줄고 있으나 3분기 누적 매출이 646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1.2%나 급감했다. 분기별 매출이 200억 원 안팎임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매출은 1000억 원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약의 잔금 납입일(딜 클로징)을 내년 2월 10일로 설정한 점도 코맥스의 정상화 여부를 좀 더 지켜보려는 경동나비엔 측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번 코맥스 인수는 경동나비엔의 오너 3세인 손흥락 부회장이 주도하는 외연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2024년 사장, 올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선 손 부회장은 기존 보일러 사업의 한계를 넘기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앞서 작년 중순에는 SK매직의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등 3개 품목의 영업을 약 426억 원에 양수한 바 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코맥스가 홈 네트워크 시장에서 여전히 점유율이 높은 상황으로 경쟁력 자체는 문제가 없다 보고 있고, 당사와의 시너지도 있다고 판단했다”며 “내년 2월로 납입일을 설정한 것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진행되는 것을 보고 최종 인수를 마무리 짓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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