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 24시간 주식 거래 추진⋯글로벌 수요 확산 대응

하루 23시간 거래⋯1시간 시스템 점검
내년 하반기 시행 전망
美 주식에 대한 관심 커지자 시간 연장
NYSEㆍCBOE도 시간 연장 검토

▲미국 뉴욕에 있는 나스닥거래소 전경. (뉴욕/AP뉴시스)

미국 나스닥거래소가 미국 주식에 대한 해외 수요 급증에 맞춰 24시간 거래 도입을 추진한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나스닥은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24시간 주식 거래 도입을 위한 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다. 나스닥의 서류 제출은 주 5일 하루 24시간 거래 체제를 도입하기 위한 첫 번째 공식적인 행보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 24시간 거래가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거래 시간은 매일 23시간이다. 1시간은 시스템을 점검한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함께 미국 양대 거래소로 꼽힌다. 나스닥은 24시간 거래 추진과 관련해 "미국 주식에 대해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양대 거래소는 전 세계 상장기업 시가총액의 약 3분의 2를 차지한다. 외국인의 미국 주식 보유 규모도 지난해 기준 17조 달러(약 2경5090조 원)에 달했다.

나스닥과 NYSE의 정규장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월~금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다. 정규장 앞뒤로 개장 전 거래(오전 4시~9시 30분)와 시간 외 거래(오후 4시~8시)가 운영된다. 정규장의 경우 기관투자자와 시장 조성자 등이 명확한 투자 배경을 밝히고 있다. 반면 개장 전 거래와 시간 외 거래 등은 이 부분에 대한 정보 전달이 제한적이다. 때문에 거래량 자체가 부족하고 호가 공백도 크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나스닥이 주 5일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하면 주간 거래(오전 4시~오후 8시)와 야간 거래(오후 9시~다음 날 오전 4시) 두 개 거래로 운영된다. 주간 거래에서 오전 9시 30분 개장 종과 오후 4시 폐장 종은 그대로 유지된다. 야간 거래에서 오후 9시부터 12시 사이에 체결된 거래는 다음 거래일 거래로 간주한다. 24시간 거래 체제의 성공적인 도입은 증권 정보 처리 시스템의 업그레이드에 달렸는데 미국 증권예탁결제기관(DTCC)은 내년 말까지 주식의 상시 청산 체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다만 24시간 거래를 놓고 찬반양론이 갈렸다. 지지하는 측은 해외 투자자들이 정규장 외 시간에 발생하는 이벤트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달리 월가 주요 은행들은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유동성 저하와 변동성 확대, 투자 대비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우려 항목으로 뽑았다. 다만 AP는 은행들은 적극적 반대보다 신중하게 견해를 표시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한편 NYSE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도 최근 24시간 거래 확대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