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195억 달러 비용 계상…美 보조금 폐지로 전기차 주력 차종 철수 [EV 전환 속도조절]

입력 2025-12-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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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생산 중단
SK온과의 배터리 생산 합작사업도 종료
하이브리드·저가 모델에 초점

▲포드가 15일(현지시간) 생산 중단을 결정한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로이터연합뉴스)
▲포드가 15일(현지시간) 생산 중단을 결정한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완성차 업체의 전기자동차 전환 전략에 제동이 걸렸다. 포드자동차가 전기차 사업 구조조정 여파로 앞으로 3년에 걸쳐 195억 달러(약 29조 원)의 비용을 계상한다. 주력 픽업트럭의 전기차 개발·생산을 중단한 데 따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폐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포드는 전체 195억 달러 비용 중 125억 달러를 올해 4분기에, 나머지 70억 달러를 2026~2027 회계연도에 걸쳐 계상할 계획이다. 비용 대부분은 채산성이 낮은 전기차 사업 철수 및 배터리 사업 재검토에 따른 감가상각 등이다.

포드는 같은 날 판매 중인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생산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2022년 주력 픽업트럭 최초의 전기차 버전으로 출시했으나 판매 부진이 지속됐다. 개발과 생산 중단에 따른 감가상각으로 85억 달러를 계상한다.

한국 배터리 대기업 SK온과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사업 종료에 따른 30억 달러 비용도 계상한다. SK온은 포드와 합작한 블루오벌SK 미국 테네시 공장을 단독 운영할 계획이다. 포드가 현재 단독으로 운영하는 켄터키 공장은 전기차용 배터리 대신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포드의 전기차 사업 부문 이자·세전 이익(EBIT)은 사업별 공시를 시작한 이후 약 4년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순수 전기차 개발을 줄이는 대신 하이브리드차 등에 초점을 맞춘다. 구체적으로 픽업트럭 부문은 순수 전동화를 포기하는 대신 하이브리드 신형으로 전환한다. 전기차는 향후 3만 달러 이하 저가형 차량으로 사업의 축을 옮긴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사업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며 “수익성이 더 기대되는 성장 분야에 재분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포드는 새 전략을 통해서 현재 신차 판매의 17%를 차지하는 전기차·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전동화 차량 비중을 2030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국 시장은 국토가 넓고 장거리 주행 수요가 높은 데다 충전 인프라 부족과 가격 부담으로 전기차 보급이 더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의 전기차 산업 육성 정책을 배경으로 전기차 투자를 추진해 왔지만 예상보다 판매가 부진해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여기에 탈탄소 정책에 회의적인 트럼프 대통령이 9월 말 전기차 구매에 대한 세액 공제를 폐지하고 전기차 판매를 뒷받침해 온 연비 규제도 완화했다. 정책 변화로 미국 내 전기차 판매는 더욱 부진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GM도 전기차 생산 능력 축소 등으로 3분기 결산에서 16억 달러의 추가 비용을 계상했다. 전기차 보급 정체와 정책 변경으로 판매가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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