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방어·M&A'에 고려아연·태광도 회사채 발행 '쑥' [기업 자금조달 2025 上]③

입력 2025-12-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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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12-15 19:11)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기준금리 인하 기조와 맞물려 국내 회사채 시장이 대기업 자금 조달의 핵심 창구로 부상했다. 겉으로는 우호적인 금리 환경을 활용한 차환 발행이 주를 이뤘지만, 이면에는 미래 성장 투자를 위한 선제적 자금 확보, 재무구조 개선, 그리고 경영권 분쟁과 인수합병(M&A) 대응 등 그룹별로 상이한 전략적 판단이 자리하고 있다. 2025년 기업 자금 조달 지형을 관통하는 회사채 발행 흐름을 통해 대기업들의 현재 재무 전략과 향후 방향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고려아연, 경영권 방어용 차입 대환 방식 회사채 발행
영풍·MBK파트너스 공세 지속…차입 부담 지속
현금 충분한 태광…애경산업·메리어트 남대문 인수 추진

▲온산 제련소 전경. (사진= 고려아연)
▲온산 제련소 전경. (사진= 고려아연)

올해 대기업 그룹사 발행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영풍그룹(고려아연), 태광 등 경영권 분쟁 혹은 인수합병(M&A)에 나선 그룹의 회사채 발행액이 크게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고려아연의 경우 MBK파트너스와의 공개매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차입금을 대폭 늘렸다.

15일 증권예탁결제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올해 총 1조4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회사채 발행 시장을 좀처럼 찾지 않았던 고려아연은 올해 4월 15년 만에 7000억 원을 발핸한 후 10월에도 7000억 원어치의 회사채를 추가 발행했다.

고려아연이 자금 조달을 늘린 이유는 영풍·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빌린 막대한 대출금을 차환하기 위해서다. 고려아연은 영풍·MBK에 맞서 공개매수를 진행하기 위해 메리츠금융으로부터 연 이자 6.5%로 1조 원을 차입한 바 있다. 또한, 올해 중순 중국은행, BNP파리바은행 등으로부터 연 4.79~4.89%의 금리로 3662억 원을 빌렸다. 고금리 대출을 상환하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며 금리를 3%초반대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의 경영권 분쟁은 현재진행형이다.

태광그룹은 올해 61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난해 2000억 원 발행에서 3배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태광그룹은 올해 M&A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현재 애경산업과 코트야드바이메리어트 서울남대문, 이지스자산운용, 케이조선 등의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이 중 애경산업과 코트야드바이메리어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태광산업이 선정됐다. 최근 이지스자산운용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계인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가 선정됐지만, 이에 대해 대주주 적격성 문제 등이 제기되면서 태광 측의 인수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

다만, 태광그룹은 대규모 자금을 보유하고 있어 공격적으로 자금을 조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경산업과 코트야드바이메리어트서울남대문의 인수 우협 대상자로 선정된 태광산업의 올 9월 말 기준 유동자산은 2조5829억 원 규모다.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만 1조2033억 원에 달한다. 애경산업과 코트야드바이메리어트의 인수가격이 각각 4700억 원, 2500억 원 규모인 만큼 자금 여력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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