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카드소비만 18조…국세청 지표에 드러난 ‘수도권 쏠림’

입력 2025-12-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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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신용카드·현금영수증 묶은 ‘월간 지역경제지표’ 첫 발간
252개 시군구 소비·매출 비교…지역 내수 흐름 한눈에

▲서울 한 점포에서 점주가 신용카드로 물건을 결제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한 점포에서 점주가 신용카드로 물건을 결제하고 있다. (뉴시스)

지역별 소비 규모와 매출 흐름을 한눈에 보여주는 지표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소비가 얼마나 집중돼 있는지, 지역별 내수 회복 속도가 어떻게 다른지가 국세 데이터로 처음 수치화됐다. 국세청은 신용카드·현금영수증·전자세금계산서 발급액을 결합한 ‘월간 지역 경제지표’를 정례 발간해 지역 경제 분석과 정책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국세청은 신용카드 사용액과 현금영수증 발급액, 전자세금계산서 발급액을 결합해 지역별 소비·매출 규모를 분석한 ‘월간 지역 경제지표’를 이달부터 정기 발간한다고 14일 밝혔다.

국세 데이터를 활용해 지역 경제 흐름을 월 단위로 체계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표에 따르면 2025년 10월 기준 시도별 신용카드 사용액은 경기도가 9조3366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9조250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두 지역의 카드 소비 규모만 합쳐도 18조 원을 넘는다. 이후 부산 2조2518억 원, 경남 2조365억 원, 인천 1조9699억 원 순으로 나타나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소비 격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현금영수증 발급액 역시 서울이 3조1122억 원으로 가장 컸고, 경기 1조6889억 원, 부산 4085억 원, 인천 2990억 원, 경남 2851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전자세금계산서 발급액은 서울이 105조 원, 경기가 79조1000억 원으로 두 지역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월간 지역 경제지표’ 인포그래픽 (자료제공=국세청)
▲‘월간 지역 경제지표’ 인포그래픽 (자료제공=국세청)

이번 지표의 핵심은 새로 도입된 ‘경제동향 지수’다. 신용카드 사용 금액과 현금영수증 발급 금액, 전자세금계산서 발급 금액 합계를 2020년을 기준(100)으로 지수화해 소비자 상대 업종 8개와 전국 252개 시군구별로 제공한다. 단일 소비 지표로는 포착하기 어려웠던 지역 내수 흐름을 하나의 지수로 직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10월 기준 매출지수는 128.1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월 평균 대비 28.1% 증가한 수준이다. 분기 말마다 지수가 높아지는 패턴도 확인됐다. 올해 3월 137.7, 6월 139.9, 9월 152.7을 기록한 뒤 10월에는 소폭 조정됐다.

사업자 지표도 함께 담겼다. 10월 기준 가동 사업자는 1037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만4000명(1.6%) 늘었다. 반면 신규 사업자는 8만2000명으로 19.6% 줄었고, 폐업 사업자도 5만 명으로 16.7% 감소했다. 생활밀접업종 가동 사업자 역시 313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8000명 증가했지만, 신규·폐업 사업자 수는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테마 분석에서는 인구감소지역과 비인구감소지역의 소비 흐름 차이도 드러났다. 인구감소지역의 매출지수는 전반적으로 비인구감소지역보다 낮았고, 월별 변동 폭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사업자 감소율도 인구감소지역에서 더 크게 나타나 지역 상권의 불안정성이 수치로 확인됐다. 다만 신용카드 사용액과 현금영수증 발급액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인구감소지역이 상대적으로 높아, 소비 회복 양상은 지역별로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세청은 이 지표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역경제 정책 설계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별 소비 규모와 업종별 사업자 흐름을 결합해 맞춤형 소상공인 지원과 상권 활성화 정책을 정교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광현 국세청장은 “월간 지역 경제지표는 지역별 소비와 매출 규모를 객관적으로 비교·진단할 수 있는 첫 정례 자료”라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민생경제 회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국세 데이터 제공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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