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첫 선적 전망…기술교류·연관 산업 진출 기대

한국산 젖소 유전자원이 몽골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다. 정부 간 검역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정액과 수정란 등 젖소 유전자원의 공식 수출이 가능해졌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 첫 선적이 이뤄질 전망이다. 국내 낙농 기술의 경쟁력을 대외적으로 입증하는 동시에, 동물약품·사양관리 등 연관 산업의 해외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 한국과 몽골 수의당국이 젖소 유전자원 수출을 위한 검역조건에 합의 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합의는 한·몽골 축산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농식품부는 농촌진흥청과 협력해 몽골 당국과 검역 요건과 기술 기준을 조율해왔으며, 몽골 수의청과 가축유전자원센터 관계자들이 방한해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검역 합의와 함께 한국과 몽골의 연구기관·민간기업 간 수출 및 기술교류 협약도 잇따라 체결됐다.
한국 젖소의 우유 생산성은 마리당 하루 평균 32리터로 세계 8위 수준이다. 국내 젖소 유전자원은 네팔과 키르기스스탄 등 개발도상국에 수출돼 현지 가축 개량과 우유 생산성 향상 사업에 활용돼 왔다. 몽골 역시 낙농 생산성 제고를 위해 한국산 유전자원 도입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번 검역 합의가 한국의 검역체계와 젖소 개량 기술에 대한 몽골 정부의 신뢰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젖소 유전자원 수출을 계기로 동물약품, 사료, 사양관리 기술 등 낙농 연관 산업 전반의 몽골 진출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몽골 관계기관과 함께 한국산 젖소 유전자원 수출 확대, 현지 실증을 통한 개량 효과 분석, 기술교육 강화 등 중장기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정용호 농식품부 국제협력관은 “이번 검역 합의는 ‘K-낙농’의 우수함을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수출에 제약이 되는 검역장벽 해소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황용 농진청 기술협력국장은 “농업기술 협력을 통해 한국산 젖소 유전자원을 몽골로 수출하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성과”라며 “국제협력사업을 통해 국내 농산업체 신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