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보증 부담 커진 건설사들… 대형사도 신용도 방어 ‘빨간불’

입력 2025-12-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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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제공=뉴시스)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제공=뉴시스)

건설 경기 침체가 구조적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원가 부담이 겹치며 건설업계의 체력이 빠르게 약화하는 모습이다. 대형 건설사들은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견·중소 건설사는 생존 압박이 커지고 있다.

15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비핵심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건설은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영기업 타카에 2027년 2월까지 1조6770억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GS이니마는 지난해 매출 5736억 원, 당기순이익 558억 원을 기록한 알짜 계열사로 꼽힌다. SK에코플랜트는 △리뉴어스(3742억 원) △리뉴에너지충북(1567억 원) △리뉴원(2813억 원) 등 국내 환경 자회사를 매각해 재무건전성 확보에 나섰다.

롯데건설은 최근 경기 남양주시 퇴계원읍 일대 군부대 부지 매각을 내부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지는 2017년 롯데그룹이 사드(THAAD) 배치로 성주 골프장을 정부에 넘긴 데 대한 대체 부지다. 업계는 매각 금액을 2000억 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들도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것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과 재무 리스크가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건설사들도 자기자본을 웃도는 수준의 PF 보증을 유지하며 높은 리스크 노출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현대건설 PF 보증금액은 13조3339억 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PF 비율이 134.5%에 달했다. 롯데건설도 3조5867억 원으로 126.1%를 기록했다.

신용평가업계도 경고음을 내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내년 건설업 업황을 ‘부정적’으로 제시하며 실적 둔화와 현금 흐름 악화를 우려했다. 착공 부진과 매출채권 회수 지연이 이어질 경우 대형사까지 재무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동성과 사업 안정성이 회복되지 않으면 신용등급 방어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나신평은 착공과 기성 감소, 고물가 등 대내외 불리한 산업 환경이 이어지면서 2026년 건설업황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나신평은 공공부문은 정부의 ‘9·7 주택공급 확대방안’에 따른 공공 주도 공급 확대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가 영향으로 투자 회복이 기대되나 민간부문 사업 위축이 크다고 진단했다. 주거용 부동산은 대출 규제 강화와 시장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내실 경영 기조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대형 건설사들은 잠재 부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아 단기적으로는 실적이 악화돼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재무 부담을 완화하려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며 “이런 조정을 거친 일부 대형사는 내년 이후 영업이익률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견·중소 건설사의 부담은 더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분양 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 차입금 상환 여력이 약한 중소·중견사는 신용도 하락 위험에 더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다”며 “신용등급이 한 단계만 내려가도 회사채 발행이나 신규 차입 시 금리가 즉각 상승해 이자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업계 전반이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 기조로 전환하면서 민간주택 의존도를 낮추고 공공·인프라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며 “현금 흐름 관리와 PF 리스크가 낮은 사업 위주의 선별 수주를 통해 재무 건전성과 신용도 안정화를 동시에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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