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은 ‘매파’, 기자회견은 ‘비둘기’…파월 입 떼자 월가 환호

입력 2025-12-1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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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위원들 극심한 의견 대립
파월, 시장 동요 가라앉히기 나서
추가 인하 여지 열고 긴축 위험 배제
연준 내년 1회 인하 전망 불구
시장은 2회 가능성 77%로 예상

▲미국 연준 위원들 기준금리 전망 담은 12월 점도표. 단위 연 %. 회색 음영: 현재 금리(3.50~3.75).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
▲미국 연준 위원들 기준금리 전망 담은 12월 점도표. 단위 연 %. 회색 음영: 현재 금리(3.50~3.75).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내놓은 성명에서 ‘매파’적 기조를 드러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한층 유연하고 완화적인 기조를 보이면서 시장의 공포를 단숨에 진정시켰다. 긴축 리스크는 걷히고 추가 기준금리 인하 문은 열려 있다는 신호를 파월이 보내자 월가는 즉각적인 ‘환호 랠리’로 화답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FOMC의 핵심 기조는 인하는 하지만 속도를 빨리 가져가지 않겠다는 ‘매파(긴축 선호)적 인하’였다. 위원들 간 극심한 견해차가 점도표에서 드러난 ‘보수적 1회 인하’ 전망으로 굳어진 셈이다. 점도표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표다.

실제로 이번 결정은 통상의 만장일치가 아닌 9대 3의 찬반구도 속에서 정해졌다. 세 명 이상이 결정에 반대한 것은 2019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가 동결을 주장한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명으로 9월 취임한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금리 0.50%p 인하를 요구했다.

파월 의장은 위원들 간 의견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데 대해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위험이 상향되고 있다는 데 모두 동의하지만, 어느 쪽 리스크가 더 큰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분열 속에서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시장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금리 결정은 데이터에 달렸다”고 반복하며 특정한 인하 속도를 시사하지 않는 대신 추가 인하의 가능성은 열어둔 중립적·완화적 메시지를 발신했다. 성명과 점도표가 보수적이라면 파월은 육성으로 확실하게 “긴축 공포는 더는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 시장을 안도시켰다.

프리야 미스라 JP모건투자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자회견의 전반적인 메시지는 현재 금리가 중립금리 추정치 범위에 있음에도 유연성과 데이터 의존성을 강조하는 내용이었다”며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 약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이는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유지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연준은 점도표에서 내년 단 한 차례의 금리 인하만을 제시했지만, 시장은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금리 방향을 추적하는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옵션시장에서 내년 2회 인하 확률은 77%를 웃돌았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추가 금리 인하 옵션을 열어둔 신호로 이해됐기 때문이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1.05%, 0.67% 뛰었다. 나스닥지수는 0.33% 올랐다. 성명의 ‘매파’성보다 파월 의장의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파적 뉘앙스가 시장을 압도한 결과였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뉴욕증시 마감 무렵 3bp(1bp=0.01%포인트) 내렸고 2년물 국채 금리는 7bp 하락했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44% 떨어져 3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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