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런 식품관은 없었다’⋯웰니스의 신세계적 해석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가보니]

상품 진열, 패션 잡지처럼 바꿔
장보러 온 손님들 인증샷 연발
과일ㆍ야채 등 유럽 푸드마켓 방불
건강 콘셉트 다양한 먹거리 가득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 개요 및 특성 (이투데이 그래픽팀=김소영 기자)

"너무 예쁘다!" 10일 오전 강남구 청담동 '하우스오브신세계' 지하 1층 식품관 '트웰브' 곳곳에서 작은 감탄사가 연달아 터져 나왔다. 식품관과 인증샷은 언뜻 잘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이곳에서만은 달랐다. 유럽 노상 푸드마켓에서나 볼 법한 과일ㆍ야채의 감각적인 배치와 색감에 방문객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10일 오전 프리오픈한 하우스오브신세계 지하 식품관 내부에서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

그랜드 오픈(12일)을 앞두고 이틀간 프리오픈에 나선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은 기존 식품관의 틀을 깬 신개념 매장이었다. 이날 본지가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식품관이 마련된 지하 1층이다. 이 곳에 들어서면 정중앙에 나무 조형물과 약 100여 석의 소파가 비치된 공간 '아고라' 광장을 만날 수 있다. 최대한 많은 제품을 비치ㆍ판매해 수익을 내던 기존 식품관 관행을 깨고 럭셔리 패션매장 내 소파처럼 매장을 구현한 것이다.

식품관 명칭인 트웰브는 완벽한 숫자라는 의미뿐 아니라 신세계가 구현하고자 하는 12개의 키워드를 반영했다. 키워드에는 △로컬 △뿌리와의 여정 △지구의 가벼운 발걸음 △균형과 순환 등 웰니스에 방점을 둔 다양한 철학과 주제가 담겼다. 엄선된 웰니스 그로서리 6000여 종을 소개하는 ‘팬트리’에서 트웰브가 주제별로 제안하는 맞춤형 상품을 만날 수 있다.

먹거리 판매장에도 웰니스 콘셉트가 충실하게 반영됐다. 건강 음료 전문 바(트웰브원더바)에서는 청담 상권 주요 고객층을 고려해 즉석에서 갈아 만든 스무디와 착즙 주스 40여 종을 판매하고, 고급화한 델리(발효 곳간, 트웰브키친) 매장도 입점했다.

최원준 신세계 식품생활 담당 상무는 "코카콜라를 판매하지 않는 대신 콜라를 대체할 수 있는 유기농 음료를 발굴해 입점시키는 것이 이곳 트웰브의 방식"이라며 "많은 사람이 선호하거나 판매가 보장된 인기제품보다는 몸과 마음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선보이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 청담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점의 또 다른 차별점은 '패션 매거진 콘셉트'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의류 판매장의 상품 진열 방식을 식품매장에 도입한 국내 첫 번째 매장이다. 실제 신세계 측은 매장 개점에 발맞춰 패션 매거진 형식의 홍보물을 배포하기도 했다. 식품관 내부 전 매대는 스테인리스로 구현하는 등 디스플레이 하나에도 신경을 기울였다. 또 동일 품목을 쌓아놓는 일반 매장과 달리 이곳에서는 색깔별로 가지런히 놓인 파프리카와 명품 가방처럼 단독 전시된 당근 등을 볼 수 있다.

트웰브가 개발한 자체브랜드(PB) 상품도 폭넓게 마련됐다. 단백질, 식이섬유, 젖산균을 담은 웰니스칩을 비롯해 미쉐린 스타 셰프와 협업한 오가닉 우유와 요거트, 비멸균 원유를 활용해 만든 트웰브 버터까지 총 40여 종으로 구성했다.

지상 1층은 패션, 주류, 다이닝 등 현대인의 취향을 큐레이션 해주는 공간이다. 이곳에는 ‘맨온더분’, ‘자아’, ‘클리어’, ‘모노로그’ 등 현대인들의 취향을 큐레이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브랜드를 담아냈다. 이 중에서도 주류전문매장인 클리어는 신세계의 또다른 첫 시도다. 화이트와인과 샴페인, 사케 등 화이트주류만 판매하는 곳으로 기획됐다.

김은구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점 점장은 "장보기를 하는 분들이 마냥 즐겁고 재미있기 쉽지 않은데 이 매장에 오시는 분들은 즐거웠으면 좋겠다"면서 "이곳에서만큼은 (모든 것이) 나에게 이롭고 나를 위해주고 나를 챙길 수 있다, 이를 통해 방문객 분들이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목표"라고 말했다.

▲10일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점에 방문한 고객들이 지하 1층 식품관(트웰브) 매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