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제왕’ 제이지도 반했다⋯한화와 K컬처에 7000억대 베팅

입력 2025-12-0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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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라이프스타일·엔터 투자펀드 조성
미 사모펀드 한류 투자 움직임 본격화
“한국 기업이 세계로 뻗어나갈 기회”

▲제이지가 지난해 1월 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아카데미 영화박물관에서 열린 영화 ‘더 북 오브 클래런스’ 시사회에 참석한 모습. (LA(미국)/AP뉴시스 )
▲제이지가 지난해 1월 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아카데미 영화박물관에서 열린 영화 ‘더 북 오브 클래런스’ 시사회에 참석한 모습. (LA(미국)/AP뉴시스 )

미국 유명 래퍼이자 팝스타 비욘세의 남편인 ‘제이지(Jay-Z)’의 투자회사가 한국 K컬처 전반을 대상으로 5억 달러(약 7300억 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추진한다. 미국 사모펀드가 한국 대중문화의 세계적 인기 확대에 투자하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제이지가 공동 설립해 지분을 보유한 마시펜캐피털파트너스와 한화그룹의 금융계열사인 한화자산운용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투자행사 ‘아부다비 파이낸스 위크’에서 “아시아 지역 투자펀드 시리즈를 조성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면서 “엔터테인먼트·뷰티·식음료·라이프스타일 등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추진하는 한국 기업에 투자하는 5억 달러 규모의 사모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펀드는 내년 하반기부터 연기금, 국부펀드, 고액자산가 등을 대상으로 자금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마시펜도 보도자료에서 “오늘 동서양 시장을 연결하는 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될 전략적 합작법인 ‘마시펜 아시아’를 설립하기 위해 한화자산운용과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마시펜은 마시펜 아시아의 지분 과반을 보유하게 되며, 서울에 기반을 둔 투자팀이 회사를 이끌고 운영하게 된다”고 밝혔다.

FT는 양사가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은 최근 미국 사모펀드들이 한국 대중문화의 전 세계적 인기에 베팅하면서 나타난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한국 대중문화는 세계적 영향력을 폭발적으로 키우고 있다. 블랙핑크와 BTS 같은 음악 그룹은 세계 각지에서 공연장을 가득 채우고 있으며 ‘오징어게임’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같은 콘텐츠는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정부도 경제 활성화와 소프트파워 확대를 위한 한류 정책 아래 문화산업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해왔다고 FT는 부연했다.

마시펜은 지난해 제이지가 공동 설립한 마시캐피털파트너스와 펜듈럼홀딩스의 투자 부문이 합병해 탄생했다. 문화를 창조·확산·선도하는 소비재 성장 기업에 전략적 자본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11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과거 미니멀리즘 화장품 브랜드 메리트뷰티, 유기농 여성 위생용품 브랜드 라엘 등에 투자했다.

한화자산운용은 한국 최대 방산업체를 보유한 한화그룹의 금융 계열사이며 운용 자산 규모는 122조 원이 넘는다.

김정호 한화자산운용 대표는 FT에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로 확장될 기회가 있다”며 “기존에는 자체 자본에 의존해 왔지만, 제3자 투자가 더해지면 성장 잠재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기존에 사모펀드가 한국 문화·엔터테인먼트·스포츠 분야의 글로벌 확장을 본격 지원한 사례가 없었다”면서 “한화가 이들 기업을 발굴할 것이고, 마시펜은 라이프스타일·패션·식품 분야에서 펀드 운영 실적이 좋고 유망 기업을 식별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시펜의 로비 로빈슨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아시아 문화의 중심지로, 뷰티·콘텐츠·식품·엔터테인먼트·라이프스타일의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며 “한화와의 파트너십을 위한 이상적인 관문”이라고 소개했다.

K팝 컨설팅 에이전시인 DFSB콜렉티브의 버니 조 대표는 FT에 “한류 산업은 이제 자동차에 이어 한국에서 두 번째로 큰 소비재 수출 품목”이라며 “지난해 한류가 전 세계에서 창출한 경제적 가치는 310억 달러가 넘는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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