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인베, 도용환 회장 용퇴에 커지는 세대교체 목소리…1960년대생 경영진 물러나나

입력 2025-12-0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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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생 도용환 회장, 지난주 한 행사에서 용퇴 밝혀
사내이사 4명 중 3명이 1950~60년대생으로 구성
1971년생 채진호 대표 등 2세대 교체 구성은 완성

▲도용환 스틱인베스트먼트 회장 (출처=스틱인베스트먼트 홈페이지)
▲도용환 스틱인베스트먼트 회장 (출처=스틱인베스트먼트 홈페이지)

스틱인베스트먼트 도용환 회장이 내년 중 경영에서 물러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세대교체 목소리가 대내외적으로 나오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3대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차세대 리더십 승계를 요구하고 있는데, 1950~60년대생 경영진들이 물러날지 주목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957년생인 도 회장은 지난주 한 행사에서 내년 중 경영에서 물러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용퇴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내이사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도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난다는 이야기는 수년 전부터 나왔다"며 "공식적인 자리에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안다"고 말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경영진(시니어 파트너)이자 사내이사는 도 회장과 함께 곽동걸 부회장, 강신우 대표, 채진호 PE 부문 대표로 구성돼 있다. 곽 부회장은 1959년생, 강 대표는 1960년생이다. 1971년생인 채 대표 외에는 1950~1960년생으로 채워져 있는 셈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다른 운용사(GP)와 비교해도 세대교체에 느린 모습이다. 국내 1세대 운용사로 꼽히는 VIG파트너스는 2023년 이철민(1971년생)·신창훈(1976년생) 대표 체제로 전환했고, 스카이레이크는 김영민(1973년생)·이상일(1972년생) 사장을 중심으로 재편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현승윤 대표 체제로 전환되고 있다. 1972년생인 현 대표는 스톤브릿지캐피탈의 지분 25%를 확보하면서, 2세대 경영을 본격화했다. 특히, 센트로이드를 이끄는 1984년생 정진혁 대표, 1977년생인 글렌우드의 이상호 대표 등 1970~1980년생 대표들이 이끄는 GP가 약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PEF 업계에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를 대상으로 행동주의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3대 주주 얼라인파트너스는 공개주주서한을 통해 이런 문제를 직격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현 경영진의 연령이 대부분 만 60세 이상임을 감안할 때, 차세대 리더십 승계 계획을 발표해야 한다"며 "경영의 연속성과 조직 내 동기부여를 위해 사내의 젊은 파트너들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 현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한 것은 아니지만,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 이유는 PEF의 운용 방식과 연결된다. 블라인드펀드는 통상 8~10년 운용된다. 신규펀드 결성 시점부터 만기까지 운용할 수 있는 운용역이 있어야 기관투자자(LP)들로부터 펀딩과 신뢰를 받을 수 있는데, 1950~60년대생이 장악하고 있는 회사가 LP들로부터 신뢰를 받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현 경영진이 유지될 경우 핵심 인력의 동기부여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미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보수 체계는 케케묵은 문제로 꼽힌다.

이미 인사 적체가 심한 가운데 경영진들은 올 초 1964년생인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을 경영전문위원으로 영입했다. 사 위원은 현재 대외사업부문장을 맡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대외사업본부는 PE, 그로쓰, 크레딧 부문 펀드레이징을 맡고 있는데 관련 경험이 없는 1960년대생 사 부문장을 합류시켰다.

2세대 체제로 전환할 수 있는 구조는 완성돼 있다. 그로쓰캐피탈본부를 이끄는 이경형 본부장과 대외사업본부장을 맡은 박기수 본부장은 채 대표와 마찬가지로 1971년생이다. 크레딧본부를 이끄는 강일성 본부장은 1972년생이다.

IB 관계자는 "운용사들이 1970~80년대생 대표들을 경영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여전히 1세대 운용역들이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며 "나이가 많다고 퇴진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속 직원들의 동기부여가 떨어지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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