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의 날' 산업장관 "수출 온기, 中企·지역으로⋯K-무역 새 길 열겠다"

유공자 598명 포상⋯SK하이닉스 '350억불 수출 탑' 영예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조현호 기자 hyunho@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4일 "앞으로 역대 최대 수출을 넘어, 산업혁신과 K-컬처를 토대로 우리 무역의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수출 온기가 중소기업, 지역, 노동자 등으로 확산되도록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무역 유공자, 정부·유관기관장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62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올해 수출 성과는 우리 산업의 경쟁력과 수출 의지가 합쳐져 만든 성과로 우리 경제와 수출의 강인함과 회복력을 상징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관세조치와 유가하락 등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올해 1~11월 수출액이 6402억 달러를 기록하며 연간 역대 최대실적 달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우리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선박, 바이오 등 주력 제조업이 강력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끌고 있고, 한류의 글로벌 확산과 함께 K-푸드, 뷰티 등 K-소비재 및 방산 등도 높은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아울러 수출 시장이 양대 수출시장인 미국과 중국에 편중된 구조에서 벗어나, 아세안, 유럽연합(EU) 등의 지역으로 다변화된 점도 성과 중 하나다.

또한 수출 중소기업이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역대 최다인 8만9000개를 기록하고, 중소기업 수출 실적도 871억 달러로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하는 등 수출 저변도 확대됐다.

이날 'K-무역, 새로운 길을 열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올해 제62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는 역대 최대 수출 실적 달성에 기여한 무역인들을 격려하기 위한 대규모 포상이 진행됐다.

정부는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수출 성과를 일궈낸 기업들의 공로를 높이 평가해, 지난해 금탑산업훈장을 늘린 데 이어 올해는 은탑산업훈장을 1점 더 확대했다.

이날 598명의 무역 유공자가 정부 포상을 받았으며, 1689개 기업이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영예의 금탑산업훈장은 유완식 쎄믹스 대표, 정준철 현대자동차 부사장, 김진웅 일신케미칼 대표 등 5명이 수상했다. 기업별로는 SK하이닉스가 HBM 반도체 분야의 선전을 바탕으로 최고액인 350억 불 수출의 탑을 거머줬고, 현대글로비스(60억 불), HD현대삼호(40억 불), 현대로템(20억 불)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이 기술 혁신과 시장 다변화를 통해 굳건한 수출 버팀목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올해 포상에서는 주력 산업 외에도 조선·방산 및 K-컬처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친환경 선박과 차세대 무기체계를 앞세운 조선·방산 기업들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수출 저변을 넓혔고, K-푸드와 뷰티, K-팝 등 문화 콘텐츠 및 소비재 기업들도 다수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