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중앙은행 각자도생의 시대, 원화채권 어디로

입력 2025-12-0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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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전문가들, 내년 1분기까진 약세장 불가피
WGBI 편입·연준 의장 교체 이후에나 회복기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10월 3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10월 3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통화정책의 균열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미일 통화정책이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그러잖아도 불안한 원화 채권시장은 안갯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 열린 강연에서 “기준금리 인상 장단점을 검토해 적절히 판단하려고 한다”고 언급한 것이 일본과 미국 채권시장을 강타했다. 일본이 12월 금리인상을 강력히 시사함에 따라 통화정책에 민감한 일본 2년물 금리는 2008년 6월 이후 처음으로 1%를 넘어섰다. 10년물 금리도 1.87%를 돌파해 역시 2008년 6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 또한 7bp 넘게 올라 4.08%를 보였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2월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중이었다. 한국도 11월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그간의 금리인하 기조를 사실상 종료하고 긴 동결기조로 접어들었음을 시사한 바 있다.

(한국은행, 일본은행, 연준, 체크)
(한국은행, 일본은행, 연준, 체크)
◇ 일본은 인상을 통해·미국은 인하를 통해 정상화하는 과정 =
채권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리인하 기조 속에서 일본이 금리인상을 하게 됨에 따라 눈에 띄는 것이며, 일본은 일본 나름의 사정에 의해 인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금리인하 국면이 지속되는 와중에 일본은 인상해야하는 것이라 달라 보이는 것”이라며 “미국 12월 인하 가능성도 과거 인하를 선도했던 국면과는 달라 다른 나라에 미칠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은 워낙 낮았던 금리 수준을 올리는 것이며, 미국은 워낙 높았던 금리를 중립금리 수준까지 되돌리는 것이다. 각자도생이라는 말을 쓰지만 모두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금리인상이 단기 충격일 수는 있겠지만 오히려 조기 인상이 되레 시장입장에서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도 나왔다. 우혜영 LS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이 올 12월과 내년 1월 사이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 왔지만 그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일본은행 총재 발언으로 12월 조기 인상으로 방향이 잡히는 모습”이라며 “일본 조기금리 인상시 추가 인상 시기는 내년 하반기로 미뤄질 것이다. 일본 금리가 단기적으로 올랐지만 실제 금리인상 후엔 재료소멸로 받아드려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도 “일본도 엔화환율 160엔을 임계치로 보는 것 같다. 일본은행이 금리인상을 빨리 해주는게 차라리 도움이 될 것 같다. 확장적 재정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이라는 다카이치노믹스로 엔화 약세 장기금리 상승에 따라 원화채도 약세요인으로 작용했었는데, 이에 대한 안정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금리인상이 한국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공동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통화정책 결정 여건이 우리와 다를 수 있다. 일본 때문에 한국은행 통화정책 기조가 바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각사)
(각사)
◇ 원화채권시장 심리 회복이 우선, 5년물 이하 캐리 투자 권고 =
채권 전문가들은 원화채권시장이 내년 1분기까지 약세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연말 북클로징과 내년초 늘어날 국고채 발행물량 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반면, 그 이후에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비둘기파(통화완화파) 차기 연준 의장 등장에 따른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하 가능성 등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엇보다 한은 11월 금통위 이후 다친 투자심리에 대한 회복이 우선이라고 봤다. 당분간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매력적인 5년물 이하 구간 캐리투자를 권고했다.

신얼 애널리스트는 “향후 금리 방향성은 증권사 프랍이 어떤 포지션을 구축하느냐에 따라 달렸다. 다만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결정 전까진 적극적인 방향성 베팅보단 그간 밀렸던 구간에서 제한적인 투자가 좋겠다. 5년물 이하 구간에서 금리레벨 측면으로 접근하는게 맞을 것”이라면서도 “위축된 채권시장에 반전 트리거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전략전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심리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용구 애널리스트도 “연말과 연초를 지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본다. 내년 1분기 정도까지 (채권시장 상황이) 안좋을 것이다. 1분기엔 (국고채) 발행 재개도 있다”며 “내년 WGBI 편입 이벤트가 있지만 선반영을 기대하긴 어렵다. 실편입이 이뤄지는 4월 이후에나 (자금유입 등에 따른 시장안정화를) 기대해볼 수 있겠다”고 예측했다.

김지만 애널리스트 또한 “연말까지는 최대한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지금의 수익률곡선이 유지된다면 중기물인 5년물 이하 구간 투자가 당분간은 최선일 것”이라며 “내년 4월까지는 소비자물가가 2.3% 위에 있을 가능성이 꽤 높다. 저가매수가 유입되더라도 채권금리가 반등할 수 있다”고 전했다.

우혜영 애널리스트 역시 “미국은 내년 차기 연준 총재 취임 후 공격적 인하가 예상된다. 일본도 12월 인상 후엔 내년 하반기나 추가 인상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글로벌 금리는 하방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며 “국내 경제지표는 올 1분기 역성장을 보였다는 점에서 내년 1분기엔 잘 나올 것이다. 내년 2분기 지표가 전년동기대비(YoY) 기준 제대로 된 진짜 지표일 가능성이 높다. 경기가 주춤하거나 건설부진, IT와 비IT간 격차가 심화한다면 경기가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금리가 추가적으로 상승하기보다는 고점을 봤다고 생각한다. 이후 내년 1분기초까진 약보합세 내지 횡보세를 예상한다. 그 이후 금리 레벨이 낮아질 수 있겠다”고 전망했다.

한편, 일본은행 금리인상에 자금이동 가능성을 예측하는 전망도 나왔다. 공동락 애널리스트는 “일본 금리가 워낙 낮은 수준에서 오르다보니 일본 채권에 대한 관심도 생겨날 수 있겠다. 이 경우 자금흐름상 경계요인은 되겠다”며 “우리 금리도 낮은 것은 아니나 자금이 이동한다면 (우리 시장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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