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과 제언] ‘교육 혁신’ 글로벌 지평 연 한·이집트

입력 2025-11-28 06: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김인엽 공주대 경영·금융교육과 교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연계 순방을 계기로 한국과 이집트가 초중등 교육 분야 최초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MOU는 양국의 경험과 수요를 바탕으로 협력 구조를 제도화하고 장기적 파트너십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이 카이로대 연설에서 ‘SHINE’ 비전을 소개하며 교육을 양국 협력의 핵심 축으로 제시한 것은 이집트 청년이 모인 현장에서 미래를 향한 교육협력 확장을 분명히 보여준 순간이었다. SHINE은 안정(Stability), 조화(Harmony), 혁신(Innovation), 네트워크(Network), 교육(Education)의 영어단어 앞글자를 딴 대중동 정책구상이다.

중동·아프리카 잇는 교육협력 교두보

최근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유네스코(UNESCO) 총회에서도 한국의 국제교육 협력에 대한 신뢰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 그간 한국이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연수, 정책 자문, 현장 중심 협력이 교육 소외지역에서 실제 변화를 이끌었다고 여러 국가에서 평가했다. 이는 한국이 다양한 국제교육 현장에서 문제를 공동으로 진단하고 해결책을 함께 설계하는 파트너로 자리 잡아 왔음을 의미한다. 단순한 원조나 정책 이전이 아니라 현장의 조건을 공유하며 실행 전략을 함께 조정해 온 과정 자체가 신뢰의 기반이 돼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이집트는 이러한 협력이 의미 있게 확장될 수 있는 중요한 파트너 국가다. 1억1000만 명이 넘는 인구 중 절반 이상이 청년으로 구성돼 있고, 지역 간 교육 여건 차이가 뚜렷해 다양한 교육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교육정책 전반을 재정비하려는 국가적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집트 정부의 ‘Education 2.0’이 교실 운영체계 개선, 디지털 학습자료 확대, 직업·기술교육 체계 정비를 포함하고 있는 점도 한국의 경험과 자연스럽게 맞닿는 지점이다. 더불어 중동과 아프리카를 잇는 지리적 위치는 이집트가 지역 교육 협력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한다.

이번 MOU에는 과학교육 및 직업·기술교육 혁신, 디지털 학습 전환, 한국어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양국이 공동으로 협력을 모색하고자 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직업·기술교육 분야에서는 대한민국의 직업기술교육 모델인 ‘마이스터고’와 이집트 응용기술학교(ATS)를 중심으로 교류·협력을 추진해 한국의 산업 연계 기반 직업교육 경험을 ATS 개혁 방향과 연계하는 실질적 교육 협력 모델을 구축하려는 시도로서 그 의미가 크다.

K에듀 경험 공유로 파트너십 구축

G20을 계기로 이루어진 이번 협력은 양국이 교육을 통한 사회 성장이라는 공동 과제를 중심에 두고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려는 출발점이다. 이집트의 교육개혁 흐름과 한국의 축적된 경험이 결합할 때 국제사회가 주목해 온 K에듀의 경험을 새로운 맥락에서 함께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한강과 나일강이 서로 다른 흐름 속에서도 넓은 바다로 이어지듯, 양국의 교육 협력도 축적된 경험을 서로 이어 새로운 협력의 방향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달러가 움직이면 닭이 화내는 이유?…계란값이 알려준 진실 [에그리씽]
  • 정국ㆍ윈터, 열애설 정황 급속 확산 중⋯소속사는 '침묵'
  • ‘위례선 트램’ 개통 예정에 분양 시장 ‘들썩’...신규 철도 수혜지 어디?
  •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62%…취임 6개월 차 역대 세 번째[한국갤럽]
  • 환율 급등에 증권사 외환거래 실적 ‘와르르’
  • 조세호·박나래·조진웅, 하룻밤 새 터진 의혹들
  • ‘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543,000
    • -0.66%
    • 이더리움
    • 4,730,000
    • -0.3%
    • 비트코인 캐시
    • 860,000
    • -1.99%
    • 리플
    • 3,120
    • -3.38%
    • 솔라나
    • 208,500
    • -1.97%
    • 에이다
    • 657
    • -1.94%
    • 트론
    • 427
    • +2.89%
    • 스텔라루멘
    • 377
    • -0.26%
    • 비트코인에스브이
    • 31,260
    • -0.32%
    • 체인링크
    • 21,260
    • -1.16%
    • 샌드박스
    • 221
    • -2.6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