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현실을 이렇게 요약했다. 구내 지역 간 발전 명암이 극명한 상황에서 구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지역 격차 해소를 위해 신월권 균형 발전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그 결과 주거·교육·의료 등 사회 전반에서 구체적 성과를 거둬 신월동 일대 주거 환경 개선을 이뤘다.
27일 구에 따르면 신월동 일대는 인근 목동 대비 상대적으로 낙후한 환경과 항공기 소음이라는 이중고 속에 갇혀 있었지만, 민선 8기를 기점으로 변화하고 있다.
전날 현장에서 만난 이 구청장은 신월동의 가장 큰 화두인 '항공기 소음' 관련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신월동 7만7000가구 가운데 51.3%에 달하는 4만 가구가 공항소음피해지역에 속한다"며 "국가는 그동안 소음 피해에 대해 감면이나 해줄 뿐 실질적인 지원책이 전무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구는 재산세 구세 감면 조례를 개정해 구세 50%를 감면해주고 있다. 또 소음 센터를 구가 직접 설치해 청력 검사와 심리 상담 등 주민들의 피해를 직접 챙기고 있다. 이 구청장은 "서울시가 매기는 세금에 대한 감면도 시에 강력히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의 협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목동과 지역 격차 해소도 중요한 과제다. 그동안 신월권에는 제대로 된 교육, 문화, 여가 인프라가 전무하다시피 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이 구청장은 취임 후 '넓은들미래교육센터', '신월평생학습센터', '신월문화예술센터' 등 이른바 '3종 인프라'를 연이어 개관했다.
실제로 이날 둘러본 '넓은들미래교육센터'와 올해 개관한 '양천구 보건소 별관'은 최신식 시설을 자랑했다. 교육센터는 드론과 로봇, 코딩 등 AI 시대에 적합한 교육 환경을 갖춰 미래 인재 교육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 만성질환 관리와 재활치료 등 필수 의료 기능을 갖춘 보건소 별관은 의료 소외 지역이던 이곳 주민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이 구청장은 "취임 이후 해당 시설 개관을 통해 신월동 주민에게 교육과 문화의 혜택을 줄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신월동 일대 노후 주거지는 정비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 구청장은 특히 사업성이 낮은 소음피해지역의 재개발 해법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업성을 높일 획기적인 안이 나와야 한다"며 "임대아파트 기부채납 비율을 통상적인 50%에서 30%로 완화하는 등 공항소음피해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해 정부와 서울시가 관심을 둔다면 충분히 사업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월동의 지도를 바꿀 굵직한 숙원사업도 착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부트럭터미널은 주거와 쇼핑, 물류가 결합한 첨단 복합단지로 변모하기 위해 기공식을 마쳤고, 신월동을 지나는 첫 지하철 노선인 '대장홍대선' 역시 실시계획 승인을 받아 12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